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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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강행 정책에 반대하며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파업을 의결한 가운데 인천지역 관련 병원들도 긴장하고 있다.

3일 대한전공의협회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의 수련병원들은 지난 1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7일 파업을 의결했다. 이어 14일부터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주도 ‘전국 의사 총파업’에도 동참키로 했다.

이번 대한전공의협회 파업은 응급실·중환자실·수술실·분만실 등 필수 유지 업무 진료과 전공의를 모두 포함한 파업이다.

현재 인천지역 대부분의 수련병원은 파업 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인천지역 의료계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가천길병원 전공의들은 현재 각 의국의 의국장을 중심으로 파업 동참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빠르면 4일 각 과별 입장을 수렴해 최종 파업 동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181명의 인턴 및 전공의가 근무하는 인하대병원도 전공의 대표단을 중심으로 의국회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파업 여부를 결정짓고 병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역시 각 의국별 의국장을 중심으로 전공의들의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톨릭대 중앙의료원 소속 전공의들의 공식적인 입장을 참고해 파업 동참 여부를 결정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인천에서 수련하고 있는 전공의 박모(32)씨는 "정부가 장기적인 측면과 의료계의 입장을 수렴해 공공의사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천지역 일부 의과대학에서는 40개 전 단위의 수업 및 실습 거부에 대한 비공개 투표를 진행하는 등 의대 학생들까지 단체행동에 나설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정부와 의료진들의 협의가 잘 이뤄져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지역 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입장이 정리되면 그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면서도 "인력 공백이 발생하면 펠로우, 임상조교수 등이 투입되면서 업무 과부하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인력 투입 계획을 준비하는 등 인력 공백 최소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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