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연합뉴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연합뉴스

여름휴가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강화와 옹진 섬지역들이 코로나19 여파에 이은 긴 장마로 피서객들의 발길이 줄어 답답해하고 있다.

3일 강화군과 인천항만공사(IPA) 연안여객터미널 등에 따르면 강화의 해수욕장과 캠핑장은 코로나19 여파의 기현상으로 피서객들이 다소 증가하는 듯했으나 곧바로 폭우가 내리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7월 1일부터 8월 현재까지 강화지역 해수욕장 이용객 현황을 살펴보면 동막해수욕장은 11만2천480명에서 12만3천850명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민머루해수욕장은 4만202명에서 2만6천925명으로 감소하는 등 피서객들이 들쭉날쭉이다.

여기에 강화지역 펜션(683곳)과 캠핑장(44곳)은 코로나19 기현상으로 예약이 많아 호황을 기대했다. 하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장마로 이날 현재 펜션은 약 40%, 캠핑장은 약 60% 등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업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앞으로 계속되는 장마로 해수욕장 피서객들도 약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해수욕장 주변 상가 상인들도 긴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름휴가철 인기가 많은 섬지역 역시 피서객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

지난해 섬지역 특송 운영기간인 7월 26일∼8월 18일(24일간) 여객 수송 현황에 따르면 11만373명이 인천의 섬을 찾았으나 올해(7월 24일~8월 15일)는 7만7천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수송인원은 3만385명으로 집계됐다.

강화에서 캠핑장을 운영하는 김모(50)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오히려 외곽으로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에 기대하고 있었고, 실제 지난달까지 예약이 많았다"며 "그런데 본격적인 휴가철인 지난 주말부터 폭우가 쏟아지는 등 장마가 길어지면서 예약 취소가 속속 나와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대이작도에서 펜션업을 하는 심치홍 사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섬을 찾는 발길이 끊기더니 휴가가 시작하는 시점에 폭우와 태풍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펜션 예약이 거의 없다. 내가 펜션을 한 이후 올해가 가장 힘든 해가 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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