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에 장맛비… 도내 인력사무소 ‘말라 버린 일감’
상태바
감염병에 장맛비… 도내 인력사무소 ‘말라 버린 일감’
코로나19로 장기 불황에 기상 악화 일용직 노동자 등 생계 어려움 호소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0.08.04
  • 1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3시께 수원시 팔달구의 한 인력사무소. 평소 마감시간보다 3시간 일찍 건설현장 일을 끝낸 박성진(63·가명)씨가 작업복을 입은 채 땀을 뻘뻘 흘리며 인력사무소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인력사무소 앞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씁쓸한 표정으로 한숨만 길게 내쉬면서 "코로나19에 여름철 장마까지 겹치면서 건설현장 일자리도 줄어 생계 유지가 버겁다"고 토로했다.

박 씨는 "20년 전 수원과 시흥에서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을 운영했는데 당시 메르스 여파로 큰 액수의 빚을 졌다"며 "이를 갚으려면 조금이라도 더 일해야 해서 3∼4년 전부터 노동일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일감이 줄어 2번째 피해를 본다"고 푸념했다.

A인력사무소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하루 평균 구직희망자 40여 명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최근 20여 명 안팎으로 줄었다.

수원지역 인력사무소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장기 불황에 따라 일용직 노동자들을 찾는 업체도 50% 이상 준 것으로 분석했다.

도내 인력사무실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장마가 끝나고 이달부터는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기상 여건 변화로 중부지방 장마가 이달 10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수정했다. 문제는 집중호우로 인해 도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휴업하는 날이 늘면서 생계 유지가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A인력사무소와 불과 약 150m 떨어진 B인력사무소는 하루 평균 30여 명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장마철로 인해 문을 닫은 상태다.

A인력사무소 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건설경기 침체에 여름철 장마까지 겹치면서 일감이 많이 감소해 인력사무소들도 죽을 맛"이라며 "별다른 기술도 없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생계는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