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나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모두 12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7명이다. 

전날 평택 공장과 가평 펜션에서 토사가 덮치면서 각각 3명씩 모두 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충북 진천에서 화물차를 타고 있다 급류에 휩쓸린 60세 남성 등 실종자도 전날 6명이 추가됐다.

이재민은 629가구 1천25명으로 전날보다 100여명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555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391명, 강원 70명, 서울 9명 등이다. 

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1일 이후 시설물 피해는 사유시설 1천483건, 공공시설 1천475건 등 모두 2천958건이 보고됐다. 전날보다 527건 늘어난 수치다. 

시설피해 2천958건 중 절반이 넘는 1천531건(51.8%)의 응급복구는 완료됐다. 

게릴라성 호우가 이어지면서 도로와 철도 통제 구간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서울·경기·충청 등 지역에서 도로 43곳이 막혔고 충북선·중앙선·태백선·영동선·경강선·함백선 등 철도 6개 노선도 운행되지 않고 있다.

북한산·태백산·속리산 등 10개 국립공원 252개 탐방로와 경기·충북·경북 지역의 상습침수 지하차도 16곳, 서울·경기·강원·충북지역 둔치주차장 92곳도 출입이 제한됐다. 

이날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서울·경기도·강원영서에는 시간당 50∼100㎜(많은 곳 120㎜ 이상)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영서·충청북부·서해5도 10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영동·충청남부·경북북부 50∼100㎜(많은 곳 150㎜ 이상), 남부내륙·제주도 5∼40㎜ 등이다.

또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북상함에 따라 강한 강수가 집중되는 지역과 예상 강수량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 이미 매우 많은 비로 하천과 저수지 범람, 산사태, 축대붕괴, 지하차도 침수 등 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내리는 많은 비로 추가피해가 우려되니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우에 시달리는 중부와 달리 남부지방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곳들도 있다.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발효된 충청남부·남부지방·제주도에는 5일까지 낮 기온이 33℃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덥겠고, 밤에 최저기온이 25℃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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