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시작된 장마로 배추·상추 등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4일 경인지방통계청의 ‘7월 경기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1(2015년 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품목은 신선식품이다. 장마로 출하가 감소한 신선채소류, 신선어개류, 신선과일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들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1.6%, 전년 동월 대비 8.2% 올랐다.

특히 배추 가격이 36.6% 오른 것을 비롯해 ▶상추(35.2%) ▶고구마(36.6%) ▶양파(43.0%) 등이 30%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콩(-17.0%)을 비롯해 고춧가루(-12.2%), 마늘(-6.8%), 생강(-23.4%)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돼지고기 12.4%, 국산 쇠고기 9.8% 상승하는 등 축산물 가격도 9.3%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6.3% 상승했고, 공업제품은 0.7% 뛰었다. 전기·수도·가스는 10.9%,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3%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장마가 8월까지 이어지면서 신선식품 중심의 밥상물가는 추석까지 고공행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마가 길어지면 신선식품은 병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천지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7월 인천 소비자물가지수는 105.15로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인상(6.8%)과 신선식품지수 상승(9.1%)이 견인했다.

특히 신선채소는 같은 기간 15.7% 상승했으며, 육류(8.7%) 소비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공업제품(-0.1%)과 전기·수도·가스(-4.9%) 등의 항목은 감소했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8월 소비자물가는 장마·태풍 등 기후 여건 및 향후 코로나19 전개 양상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정부는 소비자물가 흐름 및 물가 상·하방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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