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의정부시의회 민주당 정선희 의원이 의장단 선거 결과와 관련해 통합당과 무소속 의원들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가 경기도내 기초의회 중 마지막으로 후반기 원 구성을 마쳤으나 여당 의원들은 인정하지 못한다며 성명서를 내는 등 잡음이 나오고 있다.

4일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의장 및 부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제299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1시 본회의가 열린 지 5분도 채 안 돼 더불어민주당 안지찬 의장은 "오전 10시 이전에 양당 협의안을 올리기로 했는데 여의치 않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회의는 오후 2시, 3시로 계속 미뤄졌지만 이마저도 열리지 못하고 의원들의 협의만 지속됐다.

결국 이날 오후 7시가 돼서야 속개, 의장으로 총 13표 중 무소속 오범구 의원이 8표를, 민주당 정선희 의원이 5표를 얻어 오 의원이 당선됐다. 이후 정 의원을 비롯한 4명의 민주당 의원이 퇴장한 채 부의장 선거를 진행, 9표 중 7표를 얻은 미래통합당 구구회 의원이 선출됐다. 상임위원장으로는 운영위원장에 통합당 조금석 의원, 자치행정위원장에 통합당 박순자 의원, 도시·건설위원장에는 통합당 김현주 의원이 뽑혔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4일 이 같은 결과는 탐욕을 위한 꼼수 정치라며 성명서를 내고 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전반기 민주당과 통합당 8대 5 여대야소 구도였으나 지난 4월 국회의원선거를 기점으로 민주당 의원 3명이 탈당해 여야 5대 5 구도로 바뀌었다. 무소속 3명의 표가 이번 의장선거 결과에 결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황당하고 절망적인 배신감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무소속 의원들은 분명 민주당원들의 지지와 시민들에 의해 선택됐지만 통합당과 야합해 탐욕스러운 사욕을 부렸다"고 분개했다. 이어 "그동안 통합당과 13차례 합의를 거쳐 민주당 2석(의장, 상임위), 통합당 2석(부의장, 도시·건설위), 무소속 1석(상임위)으로 결정했었다"며 "의장후보는 본인으로 합의돼 양당 10명 모두 찬성표를 주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선거에 절차적 문제가 없었더라도 후반기 의장단을 인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시민만 바라보며 시의원 본연의 감시와 견제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2014년 7대 전반기, 2016년 후반기를 비롯해 2018년 8대 전반기 원 구성 당시 여야 간 자리 다툼을 벌이며 장기간 파행한 바 있다. 지난 3일 본회의도 전반기 원 구성이 늦어져 다른 시·군의회보다 한 달 늦게 열렸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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