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당신이 보석입니다
이승규 / 행복에너지 / 1만5천 원

책 「사실, 당신이 보석입니다」의 저자는 ‘꿈의 씨앗은 언젠가는 싹이 튼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한 사람이다. 물거품처럼 사라진 대학시절 유학의 꿈을 13년 만에 기적처럼 경험했다. 미국보석학회에서 보석을 공부하며 ‘초라한 원석을 다듬어 가며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되듯 인생도 보석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인생길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살다 보면 내가 꼭 원해서 들어간 곳이 내가 원하던 곳이 아닐 수 있으며, 내가 원하지 않던 곳이 오히려 나의 꿈을 키워 줄 수도 있다고 말이다.

 대학 졸업 후 2류 스펙으로 대기업 서류전형조차 불가능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막힌 문은 절대 없다, 글로벌 기업은 수시 채용을 하며 영어가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영어를 전공해 오히려 최고의 호텔 하얏트호텔에서 영어 인터뷰를 통해 순탄한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또 글로벌 기업의 조직문화를 일찍이 터득하며 훗날 55세 늦깎이로 글로벌 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호텔리어를 꿈꾸며 들어간 화려한 호텔은 반복적인 업무로 적성에 안 맞아 차츰 설렘이 식어갈 즈음, 롯데월드 공채 경력직 채용이 있었다. 그는 영어 전공과 하얏트호텔 경험 등으로 무난히 합격했다. 하지만 영어를 한다는 이유로 호텔 경험과 전혀 무관한 면세점에 발령을 받았다. 처음에는 새로운 분야에 당황스러웠지만 세월이 지나 보니 그것이 저자의 꿈을 이루는 단초가 됐다고 한다.

 롯데면세점에서 국제보석감정사 해외연수 선발이 있었고, 저자는 대학시절에 준비한 토플 점수를 갖고 있어 13년 만에 미국 유학이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사실, 당신이 보석입니다」는 자신의 운명에 굴하지 않고 칠전팔기의 노력 끝에 꿈을 달성한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꿈과 미래를 향한 희망을 갖게 되길 소망한다.

말투를 바꿨더니 관계가 찾아왔습니다
김범준 / 생각의길 / 1만5천 원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말투 전문가인 김범준 작가는 관계를 이끌어 내는 말투의 핵심은 간결함, 단순함, 담백함이라고 말한다. 잘나가는 사람들은 그만의 시그니처 말투로 세상의 성공을 가져가고 있다.

 저자는 25단어 훈련만 열심히 해도, 말 한마디에 온도만 실을 줄 알아도, 말인지감수성만 잘 익혀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봄직한 직장에서, 가정에서, 친구관계에서의 상황들이 예시로 담겨 있어 곧바로 적용하기 좋게 구성돼 있다. 책을 정독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다면 별색으로 표시된 고딕의 글자만이라도 주의 깊게 보고 습관적으로 따라 하면 말투가 금세 교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으르렁 이발소
염혜원 / 창비 / 1만3천 원

 「으르렁 이발소」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등쌀에 생각할 기회도 없이 바람 인형처럼 끌려다니지 않는다. 아빠의 갖은 설득에도 제 뜻을 밀어붙이고, 극에 달한 갈등 상황에서 속마음을 고백하며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용기도 아빠 사자가 아닌 아기 사자에게서 나온다.

 이야기는 세상에서 ‘우리 엄마’, ‘우리 아빠’를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아이 마음에 십분 공감하면서도, 아이들이 영웅이라고 생각했던 존재의 약한 점을 슬쩍 드러내 보인다.

 ‘엉킨 털 전문 이발사’ 염소 아저씨 앞에 나란히 앉아 머리칼뿐만 아니라 뒤엉킨 마음까지 풀어내며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아빠와 아이의 미소는 우리를 편안하게 한다. 내면이 성장할 틈도 없이 온몸으로 세월의 풍파를 통과한 어른아이와 그런 어른아이의 비밀을 알아버린 아이 사이에 슬그머니 들어앉은 이 특별한 감정을 ‘우정’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작가는 부자 사자의 단란한 하루를 통해 아기 사자를 닮은 어린이에게 어른에게 귀속된 존재가 아닌 자기 삶의 주인이 돼 살아가라고, 아빠 사자를 닮은 어른에게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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