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인천을 잇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수인선’이 전 구간 개통으로 그 의미를 되찾게 됐다.

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수인선 마지막 미개통 구간인 ‘3단계(수원~한대앞, 19.9㎞) 구간’이 오는 9월 12일 전면 개통한다. 1단계(오이도~송도) 구간은 2012년 6월, 2단계(송도~인천) 구간은 2016년 2월 각각 개통해 운행 중이다.

그동안 수인선은 수원 구간 미개통으로 ‘수원과 인천을 잇는다’는 이름이 무색했다. 인천과 수원은 두 지역을 오가던 협궤열차가 승객 감소 등의 이유로 1995년 폐선된 뒤 철도로는 단절돼 있었다. 철도를 이용해 인천에서 수원으로 이동하려면 구로역 등 다른 역에서 환승해야 했고, 이 경우 이동 시간은 90분이 걸렸다.

하지만 3구간 개통으로 인천은 수원과 25년 만에 철도로 직결될 예정이다. 수인선 총길이는 52.8㎞로, 인천과 수원 간 이동 시간도 기존 90분에서 55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다음 달 차질 없는 개통을 위해 지난 3일 3단계 구간 시승 및 주요 시설 확인 작업을 진행했고, 조만간 시설물 검증 등 사전 점검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수인선~분당선 직결과 관련해 건의 중인 철도 서비스까지 현실화된다면 시민 철도편의가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월 12일 수인선 전 구간 개통과 함께 분당선도 직결 운행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인천~수원~왕십리 간 철도로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하며, 총 노선 길이는 102.1㎞다.

시는 지난 1월 완료한 ‘수인선~분당선·서울4호선 직결 운행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바탕으로 운행 횟수 확대 등 열차 운영 계획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

현재 인천~오이도 구간 1일 운행 횟수(완행 82회, 급행 5회)에 급행 1회를 추가하면 왕십리까지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열차 시간을 맞출 수 있어 서비스가 개선된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는 기존 수인선과 분당선 보유 열차 범위 내에서 운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 외에도 시는 아직 현실화되지 못한 수인선~서울4호선 직결을 대신해 현재 두 노선의 환승역인 오이도역에서 시민들이 계단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평면환승계획’을 수립해 한국철도공사에 건의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초 시가 건의한 내용은 아직 검토 및 협의 중인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계속 찾아가서 건의 중이고, 이 경우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