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돼 경찰 수사를 받아 온 중국동포 유동수(49)씨가 5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지난 4일 유 씨에 대한 신상공개 결정을 했으며, 이날 송치 과정에서 얼굴을 공개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이날 유 씨를 살인 등 혐의로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유 씨는 경찰서 건물을 나서면서 범행을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으며, 경찰의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어떤 점이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검찰 가서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피해자 가족들에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물음에 "없다"고 말한 뒤 경찰 승합차에 탑승했다.

유 씨는 지난달 25일 용인시 처인구 자택에서 과거 교제했던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인근 경안천 주변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와 연락이 안 된다는 직장 동료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를 벌여 유 씨를 지난달 27일 긴급체포한 뒤 구속했다.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고 A씨 소재도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 씨의 범행이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서 규정하는 잔인한 범행, 중대한 피해 발생 등 신상공개 요건에 부합한다고 보고 4일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 씨 자택 CCTV 등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확보됐지만 유 씨가 혐의를 부인해 범행 동기를 특정할 수 없으나 피해자와의 관계, 주고받은 메시지 등에 비춰 치정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