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용인시장이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소각장) 건립 후보지 선정과 관련, 지난 5월 입지선정계획 결정공고를 통해 후보지로 신청한 2곳(이동읍 덕성3·4리)을 포함해 4개 지역을 입지선정위원회에 상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다만, 향후 도시 발전에 따른 인구 증가와 생활환경 변화로 폐기물처리시설 확충이 필요할 경우 용인환경센터 2·3호기 사용 만료 기한인 2025년도에 맞춰 설치 희망 지역을 새롭게 모집하거나 운영이 중단된 2·3호기 대보수 여부를 해당 지역 주민 및 주민지원협의체 등과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부연했다.

백 시장은 6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시민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백 시장은 "소각장 부지 선정과 관련해 시민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시장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고 운을 뗀 뒤 "용인환경센터의 300t 처리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2017년 제3차 폐기물처리기본계획에 맞춰 2025년 사용기한이 만료되는 2·3호기를 대체할 200t 규모의 시설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고, 기존 2·3호기는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시티 개발과 관련, 그는 "관련 법률에 따라 인접시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30t 규모의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도록 하겠다"며 "설치 시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시설 복합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만약 인접시인 수원·성남·광주시와 협의가 안 될 경우에는 타 지역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앞으로는 30만㎡ 이상의 대단위 개발사업 시 해당 사업자가 소각장을 설치하는 방안과 적정한 장소에 통합해 설치하는 방안을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효율성을 따져 본 뒤 시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공언했다.

백 시장은 소각장 부지 선정 문제가 지역 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데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백 시장은 "처인구가 용인 전체 면적의 79%를 차지하다 보니 용인평온의 숲, 용인환경센터, 에코타운 등 이른바 주민기피시설이 부득불 몰려 있는 것도 사실이고, 시장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이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용인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할 인사들 중 일부가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말씀을 공개적으로 하신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경계했다.

이어 "이는 차별과 혐오, 그리고 분노를 부추기는 구시대적 발상이며,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근시안적 행태’"라고 꼬집은 뒤 "정확한 사실을 말하기보다 막연한 추측을 통해 진실을 왜곡하는 것은 지금까지 하나로 뭉친 용인을 분열시키고 용인시민의 자긍심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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