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격차가 소수점으로 좁혀진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은 당혹해 하는 반면, 통합당에는 희색이 돌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3∼5일에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2.7%p 하락한 35.6%로 조사됐고 통합당 지지도는 3.1%p 오른 34.8%로 조사됐다.

두 당의 지지도 차이는 0.8%p로 처음으로 소수점대로 좁혀졌다.

특히 서울에서는 통합당(37.1%)이 민주당(34.9%)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부동산 관련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지만 핵심 지지층인 수도권과 30대, 여성의 지지율이 계속 빠지자 내심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 인사는 "부동산 대책이 100%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불만도 있고, 전체적으로 현안 대응이 둔탁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총선 후 양정숙·윤미향 의원 논란, 성추문으로 인한 서울·부산시장 궐위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절대 과반 의석을 토대로 입법 드라이브에만 치중한 것이 문제였다는 자성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호남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지역에서 미래통합당에 지지도가 역전당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반색을 하면서도 ‘통합당이 잘해서라기보다 여권의 실책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해석하며 표정 관리를 하는 분위기다.

김은혜 대변인은 6일 "국민에게 덫을 놓은 부동산, 멈춰버린 권력형 비리수사 등에 더 치열한 대안 야당이 되라는, 국민 속으로 더 들어가라는 주문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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