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장마로 도로 지반 약화로 인한 포트홀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인천시 중구의 한 도로 일부가 움푹 패여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계속된 장마로 도로 지반 약화로 인한 포트홀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인천시 중구의 한 도로 일부가 움푹 패여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자가용으로 이동이 많은 나모(32)씨는 며칠 전 인천시 동구에서 중구 방면으로 빗길 운전 중 갑자기 ‘쿵’ 소리에 깜짝 놀랐다. 사이드미러 등을 통해 주변을 돌아보니 대로에 포트홀이 있었고, 시속 30∼40㎞로 서행운전했기에 큰 파손이나 고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자동차에서 타이어 공기압 점검 표시가 켜져 길가에 차를 세워 확인하니 타이어는 물론 휠까지 파손돼 있었다. 보험회사 출동서비스를 통해 차량을 견인하고 휠 교체 비용 등 수리비만 수백만 원을 지불해야 했다.

 나 씨는 "타이어 및 휠 등의 교체는 세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피해가 생각보다 컸다"며 "포트홀 관련 보수가 신속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6일 인천시종합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에 지속되는 장맛비로 포트홀과 같은 도로 파손이 늘어나면서 관련 민원이 평소에 비해 4∼5배가량 증가했다. 민원의 대부분은 파손된 도로 복구 요청이었지만, 요즘처럼 비가 계속되는 기간에는 포트홀로 인한 피해 보상 관련 민원이 하루 3건 정도 접수되고 있다.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에는 포트홀로 인한 사고 사례와 관계 기관의 보상 청구 절차 등의 내용이 세부적으로 담긴 게시글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포트홀은 대부분 아스팔트가 훼손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인천지역에는 특히 대형 트럭이 자주 다니는 인천항 주변 대로나 해수의 노출이 심한 연안부두 주변 지역에서 많이 생기고 있다. 게다가 일부 운전자들이 포트홀을 피하기 위해 급격하게 방향을 틀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생기면서 2차 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인천종합건설본부는 포트홀 상습 발생 구역을 파악·관리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며칠째 이어지는 비 때문에 제대로 된 보수조차 못하고 있다.

 인천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우천시에는 높은 온도를 요구하는 아스팔트를 이용한 보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상온 아스콘 등을 이용해 임시 보수 조치해 보지만 공사구간이 넓으면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트홀로 인한 차량 훼손 보상 청구와 관련해 "블랙박스 영상 및 현장 사진을 첨부하면 국가배상법에 의해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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