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인해 학교 건물 주변 비탈면 토사가 유실된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폭우로 인해 학교 건물 주변 비탈면 토사가 유실된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수개월째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내 학교들이 최근 연일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까지 입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6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를 입은 학교는 ▶옹벽·경사면 손상 6곳 ▶토사 유입·유실, 침하 27곳 ▶누수 및 침수 71곳 ▶파손, 훼손, 수목 등 기타 15곳 등 모두 119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파주가 31개 교로 가장 많았고 평택·이천(12개 교)과 안성(11개 교), 포천(9개 교) 등이 뒤를 이었다.

파주 A초등학교는 지난 1일 집중호우로 인해 건물 5층에 위치한 3개 교실에서 누수가 발생해 교실은 물론 복도와 계단이 모두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 때문에 해당 교실의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한 3부제 등교수업에 따라 수업이 없는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다.

용인 B중학교는 2일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운동장과 지하 1층에 있는 컴퓨터실이 침수되고, 토사가 교내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울타리가 무너지는 등의 피해를 당했다. 이 학교는 지난달 25일부터 방학이 시작돼 당장의 수업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30여 대의 컴퓨터가 침수로 파손되면서 오는 16일 개학 이후 학생들의 정보수업과 진로·진학 검사 및 동영상을 이용한 수업 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비 피해가 큰 이천지역 한 중학교는 이날 오전에도 시간당 40㎜ 이상의 비가 쏟아지자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등교시간을 1시간가량 늦추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파주지역 4개 초·중·고교는 임진강 중류에 위치한 비룡대교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4천900여 명의 주민들을 위한 대피소로 지정됨에 따라 등교수업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파주 C초등학교도 도로가 침수돼 통학버스 운영이 불가능해지자 등교수업을 중단한 뒤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학교에 대한 조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한 뒤 교육시설재난공제회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