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과천시장이 6일 천막 집무실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곳에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건 과천시와 시민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이다."

6일 오후 2시께 정부과천청사 앞 유휴 부지에 마련된 현장집무실에 나타난 김종천 과천시장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8·4 부동산 대책’에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유감을 표했다.

과천시는 지난 5일 정부의 8·4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정부과천청사 앞 유휴 부지에 김 시장의 현장집무실을 설치했다. 텐트 4개를 연결한 99㎡ 크기의 현장집무실은 회의를 할 수 있는 책상 6개와 의자, 프린터기, 정수기, 집무용 노트북 등이 갖춰졌다. 김 시장과 비서실 직원 등 4명이 상주해 회의와 결재 등의 업무를 보며 시민들과 만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대해 의논하는 등 천막투쟁에 나선 것이다.

이날 현장집무실로 처음 업무를 보러 나온 김 시장은 시민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려동물과 같이 온 시민, 자녀 및 가족 등과 함께 방문한 시민 등 15명이 현장집무실에서 김 시장이 성토하는 얘기를 경청했다.

김 시장은 "정부가 과천시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4일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과천시와 시민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정부과천청사 일대의 공공주택 공급계획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천막투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부과천청사 일대의 공공주택 공급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1인 시위 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과천시민들과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은 김 시장의 연설이 끝남과 동시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지켜본 시민 정모(45)씨는 "과천시는 주택과밀지역으로 상업시설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며 "영화관도 없고 문화시설도 없는 곳인데 또 임대주택이 들어온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과천시 입주자대표회의가 주축이 된 시민들은 8일 오후 6시께 과천중앙공원 분수광장에서 정부청사 내 유휴 부지의 주택 공급 대책을 규탄하는 내용의 대규모 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4일 정부과천청사 유휴 부지에 4천여 가구를 비롯해 수도권에 총 12만2천 가구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주택 공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과천=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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