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직속기관인 성남교육도서관은 수정구 공원로370번길 26에 위치해 있다. 주소에서 눈치챌 수 있듯 이곳은 희망대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다. 공원 방면 야트막한 언덕길을 150m가량 걸어 올라가 보면 오른쪽으로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은 삼각형 모양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성남교육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을 위성사진으로 살펴보면 주변이 모두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한마디로 공원이 품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지목(地目)도 공원으로 돼 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성남교육도서관은 지역주민과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마음의 안식과 학습의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 주는 ‘수정구의 대표적 휴식처’로 통한다.  <편집자 주>

성남교육도서관 전경.
성남교육도서관 전경.

#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성남교육도서관

성남교육도서관은 1983년 7월 5일 개관했다. 도교육청 직속기관으로 등록돼 있지만 부지와 건물은 성남시 소유다. 이곳에 나와 있는 직원은 교육청 소속으로 인력을 파견해 도서관을 이끌고 있다.

초대 이중삼 관장이 취임하고 이듬해 12월 어린이·주부열람실을 증설했으며, 1986년 3월 순회 및 이동도서관을 개설하는 등 지식창고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역할을 키워 나갔다. 1994년 9월 도서관 업무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1998년 12월 발 빠르게 인터넷 보급에 따른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이러한 도서관 서비스 도입으로 1998년 제1회 전국문화기반시설 격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같은 대회에서 1997∼2001년 우수상, 2002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도서관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2004년 학교협력문고 개설과 모바일 라이브러리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평생교육 프로그램 공모전 3위에 입상했으며, 그해와 2005년 2년 연속 경기도 공공도서관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독서 지도와 온라인 콘텐츠 강화를 위해 2009년 12월 ‘교과서 속 독서여행’ 독서지도 콘텐츠 자료집을 발간했으며, 이듬해 11월 ‘온라인 독서여행’ 독서콘텐츠 서비스를 개통했다. 2012년 2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 이용교육 교재를 제작했으며 2013년 12월에는 독서서포트단 운영 사례집인 ‘재능품앗이’를 펴냈다.

2019년 7월부터는 제17대 최종호 관장이 부임해 행정·사서·시설 등 각 분야를 책임지는 직원 39명과 함께 도서관을 이끌어 가고 있다.

도서관 프로그램.
도서관 프로그램.

# ‘쉼+지식’ 기쁨 주는 힐링도서관

성남교육도서관은 총면적 6천633㎡로 본관 5층, 별관 1층 규모로 지어졌다. 용도별 면적은 열람실 2실(462㎡), 자료실 5실(1천272㎡), 강의실 4실(286㎡), 사무실 5실(482㎡), 휴게실 2실(136㎡), 기타 2실(1천187㎡)로 꾸며졌다.

도서관 좌석 수는 열람실 322석, 문헌정보실 41석, 어린이실 106석, 연속간행물실 48석, 전자정보실 72석, 강의실 192석, 기타 249석 등 총 1천30석이 마련돼 있다.

자료 현황은 도서의 경우 일반도서 12만6천672권, 아동도서 5만1천 권, 이동문고 6만9천199권, 협력문고 9천683권, 서양서 7천564권, 점자도서 905권을 보유하고 있다. 비도서는 DVD 1만9천35점, 전자책 1만6천686점, 녹음자료 9천833점을 소장하고 있다.

2019년 12월 말 기준 한 해 동안 총 299일 도서관 문을 열었다. 관내외 이용객 수는 각각 28만2천692명, 8만7천646명 등 총 37만338명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1천239명에 달한다.

도서관이 추구하는 가치는 ‘함께 읽고 성장하는 행복한 도서관’이다. 이를 토대로 ▶책으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도서관 실현 ▶학생이 행복한 독서문화 조성으로 미래 인재 교육 지원 등 2가지 목표를 실행한다.

올해는 내적인 성장에 맞춰 외형적 단장도 추진 중이다. 개관한 지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건물이 노후화돼 발생하는 도서관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물 리모델링에 나선다.

어린이실 행사.
어린이실 행사.

# 미래형 독서환경 조성

성남교육도서관이 내세우는 3대 중점 정책은 ▶교육공동체와 함께 하는 도서관 ▶현장 중심 학교도서관 지원 ▶미래형 독서환경 조성으로 나눌 수 있다.

교육공동체와 함께 하는 도서관은 이용자 수요에 맞춰 다양한 지식정보자료를 제공하고, 학생 및 지역주민 대상으로 각종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평생학습 및 독서문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중 북큐레이션 정보서비스는 이용자의 자료 선택을 돕고 소장자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주제도서를 선정·게시하는 맞춤형 정보서비스다. 매월 이슈가 되는 주제의 도서, 간행물, DVD 등 연관 자료를 고른 뒤 비치 코너와 도서관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문객에게 안내한다.

현장 중심 학교도서관 지원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도서관 독서교육 활성화를 지원하고, 학교도서관 프로그램과 자료 및 운영 컨설팅을 제공한다.

미래형 독서환경 조성은 도서관과 지역 간 연대를 통해 상호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고, 지역 인적 자원을 활용해 마을과 함께 독서문화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운영한다. 또 수요자 중심의 도서관 대수선 및 공간 재배치를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이용환경을 만드는 데 목표를 둔다. 대표적으로 학부모 재능기부로 이뤄지고 있는 ‘마을과 함께 하는 새책평가단’ 프로그램을 소개할 수 있다. 연 24회, 197명의 학부모가 재능기부 봉사에 참여해 36권의 도서를 추천했다.

# 성남교육도서관 최종호 관장 인터뷰

-도서관 리모델링은 어떻게 추진되는가.

 ▶건물이 지어진 지 오래되면서 전반적으로 노후 시설을 보수해야 한다. 승강기도 설치돼 있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던 만큼 이러한 문제를 최대한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원에 조성돼 있는 도서관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건물 1층을 카페로 꾸며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와 마음의 양식까지 쌓을 수 있도록 리모델링해 달라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국비 8억8천만 원, 시비 13억2천만 원 등 총 2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세부 건축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완료해 하반기부터는 새롭게 단장한 환경에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성남교육도서관만의 특화된 정책을 강조한다면.

 ▶학생 성장 지원 독서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성남교육도서관은 성남과 구리, 남양주까지 관할 지역으로 두고 있다. 성남과 달리 구리와 남양주는 도서지역이 남아 있어 도서관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에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스쿨북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고생과 교직원이 희망하는 교수·학습자료를 학교나 집에서 직접 받아 볼 수 있는 도서 택배서비스를 시행한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교사 345명이 1천350권을, 학생 386명이 1천884권을 해당 서비스로 받아 봤다. 이는 전년 실적 대비 159%, 제공 권수 339%가 급증한 수치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사진=성남교육도서관>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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