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가 흥행 저조에 당 지지율 하락, 폭우까지 겹쳐 연속 악재에 직면했다.

민주당은 8~9일 예정됐던 호남지역 대의원 대회를 통해 흥행 분위기를 살려 보려 했지만 계속되는 폭우와 호우피해로 광주 및 전남·북 시도당 대의원 대회 및 합동연설회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당은 호남지역 대의원 대회를 임시공휴일인 오는 17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의원 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관계로 어느 정도의 흥행 저조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최근 들어 부동산정책에 대한 민심 악화와 당 지지율 급락 등으로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현저히 낮아졌다는 게 당내 분석이다.

이낙연·김부겸·박주민 당대표 후보는 주말과 휴일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고 수해현장으로 달려갔다. 각 후보들은 호우피해가 심각한 상황을 감안해 전당대회 관련 언급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또 당 지지율 하락을 의식해 당권주자들의 메시지도 달라지고 있다. 자성, 반성, 겸손 등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낙연 후보는 "부동산 등 문제에 적절히 대응을 못해 국민 걱정을 키웠고, 서울·부산시장의 잘못으로 도덕성에 상처가 생겼다"며 "겸손과 신중, 유능함을 통해 신뢰를 축적하는 것이 지지율 회복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는 "무한 책임을 지는 여당으로서의 자세 전환이랄까,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며 "사과하고 인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 보겠다고 솔직하게 국민에게 말해야 한다"고 자성론을 강조했다.

박주민 후보는 "최근 정부와 당의 스탠스가 청년의 불안감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회 변화의 청사진과 함께 피해 완화 대책도 섬세히 같이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가 유독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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