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비 내리자 또 근심 차오르는 지하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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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 내리자 또 근심 차오르는 지하차도
경기도내 배수기능 오작동 반복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0.08.10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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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금지./연합뉴스
출입금지./연합뉴스

매년 장마철 집중호우에 경기도내 지하차도가 상습적으로 침수되면서 도로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3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지하차도 참사처럼 도내에서 고질적으로 제기되는 지하차도 침수 문제를 방치했다간 인명피해로 직결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9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도내 지하차도는 총 242개소(2019년 12월 말 기준)로, 각 지하차도에 물을 배출시키는 배수펌프도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일주일 넘게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해 배수펌프가 제 기능을 잃거나 지리적 여건상 하천 가까이 위치한 지하차도에 해마다 침수가 반복돼 교통 마비는 물론 인명사고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수원에서는 화산지하차도가 대표적이다. 왕복 4차로인 화산지하차도는 내부에 물이 찼을 때를 대비해 총 7개의 펌프가 양쪽 차로에 설치돼 있다.

문제는 지하차도와 주변 도로 우수관이 인근 서호저수지로 배수가 이뤄지는 탓에 해당 저수지가 집중호우 시 최고 수위에 이르면 제대로 배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화산지하차도에 유입된 빗물이 도로에 차오르면서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는 등 임시방편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지난 3일 새벽에도 집중오후로 이곳 지하차도에 빗물이 차면서 차량 1대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해 3시간가량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화산지하차도는 수도권 1호선 지하철이 운행되는 철로 하부 공간에 건설돼 있다. 정천지하차도와 함께 북수원과 서수원을 매개하는 주요 지하차로 기능을 수행한다. 내년 8월에는 화산지하차도와 불과 300m 떨어진 거리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2천335가구 규모)가 입주하기 때문에 교통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시 진안동에 위치한 왕복 2차로 연장 13m의 효원지하차도 역시 배수펌프 2대가 설치돼 있지만 인근에 위치한 반정천의 수위 상승에 따라 매번 침수피해를 받고 있다. 화성시는 집중호우가 예상될 때 반정천 수위를 점검해 사전에 지하차도를 차단하고 있지만, 하천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폭우가 쏟아질 때 지하차도로 흘러드는 각종 쓰레기 등도 지하차도 침수 원인이 되고 있다. 안양시 범계지하차도는 빗물과 함께 쓸려 온 낙엽·쓰레기들이 배수로를 막아 물이 고이는 상황도 겪었다.

도내 지자체 한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예상될 때 항상 지하차도 펌프 가동 여부, 고장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침수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물이 빠지는 배수로 조정 등의 특별한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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