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재생사업이 추진 중인 남동국가산단 전경. /기호일보 DB
2015년부터 재생사업이 추진 중인 남동국가산단 전경. /기호일보 DB

인천시가 2015년부터 심혈을 기울여 계획한 남동국가산업단지 1단계 재생사업이 당초 계획과 달리 지하주차장 개설 등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시에 따르면 1986년 준공된 남동산단(957만 ㎡)은 조성 30년을 맞은 지난 2015년 7월 노후산단 재생사업지구로 선정됐다. 이후 인천발전연구원의 ‘남동산단 재생방향설정을 위한 정책제언’을 거쳐 2016년∼2018년 ‘남동산단 재생계획 수립용역’을 2년에 걸쳐 완료했다. 

국토부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8월 남동산단의 재생사업지구 지정을 승인했다. 이번 재생용역의 핵심은 산업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토지용 복합화, 교통환경 개선, 녹색에너지 확충, 복지기능 강화, 이미지 개선, 소통의 확장 등 7개 분야 20개 과제로 도출됐다. 공사기간은 2021∼2024년이다.

시는 이 중 1단계 사업으로 분류된 도시기반시설 확충 및 정비사업을 현재 진행 중이다. 1단계 사업은 남동근린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과 함께 남동대로 보도블럭 교체 및 일부 휴게공간 조성, 승기천 연결녹지 내 산책로 정비, 논현포대근린공원 인근 녹지공간의 추가 공원 조성 등 4개 사업이다. 

이 사업은 국·시비 5대 5 매칭을 통해 총 306억 원이 투입돼야 하는데 아직 국토부 승인은 나지 않았다. 306억 원 중 200여억 원은 축구장이 있는 남동근린공원에 380면(당초 468면)의 지하주차장을 새롭게 만드는데 쓰인다. 아직 운영 주체나 운영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주차장은 유료주차장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100억여 원은 남동대로 보도블럭 교체 및 일부 휴게공간 조성, 승기천 연결녹지 내 산책로 정비, 논현포대근린공원 인근 녹지공간의 추가 공원 조성 등 3개 사업에 쓰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재생용역 등에서 제시된 핵심사업인 청년창업·문화공간 확보나 녹색교통인프라 확충, 남동산단 경관개선, 산단 고유의 브랜드 및 스토리텔링 개발 등은 찾아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1단계 사업에 투입된 300여억 원의 혈세는 재생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쓰여지고 있지만 핵심은 빠진 꼴이다.

여기에 신규 주차장 조성 사업 등을 시가 주도해 마무리하면 2단계 사업부터는 민간이 직접 투자하고 개발하는 절차로 넘어가면 근로자 편의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32만6천 ㎡ 규모의 복합시설용지 모두 민간개발에 맡겨지는 셈이다. 3단계도 민간의 개발이익을 시가 환수해 공장의 조업환경 개선에 투입하는 것으로 계획돼 그 결과물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시 관계자는 "재생사업비 306억 원이 정부로부터 내려 오지는 않았지만 확정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주차장 사업이 중심이고 내년에 착공해 2024년까지 다른 사업과 함께 마무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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