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가 한국환경공단의 송도국제도시 일원 악취실태조사보고서와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역 내 게릴라성 악취를 잡기 위한 시스템 보완과 함께 상시 감시체제를 대폭 강화한다.

10일 구에 따르면 악취 발생 요인을 내부와 외부로 나눠 근본 해결책을 찾고, 사업장 공정별로 유효한 측정데이터를 활용한 악취 관리 강화 등 보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악취저감사업들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구는 환경기초시설 기술진단 결과에 따라 승기하수처리장 등의 조속한 시설 현대화와 주민 협의를 통한 폐기물자동집하시설 음식물 분리처리 등 내부 악취 요인부터 순차적으로 제거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실시한 지난해 악취 관련 실태조사 결과, 신고 건수는 2018년 618건의 절반 수준인 339건으로 8∼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이 중 160건(47.2%)이 송도 5공구에 집중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냄새 종류는 하수구 냄새 121건(35.7%), 타는 냄새 74건(21.8%), 가스 냄새 58건(17.1%) 순으로, 풍향은 남동풍이 불 때가 175건(51.62%)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송도지역이 9곳 중 6곳, 남동산단이 36곳 중 2곳, 시화산단은 28곳 중 7곳에서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했고, 송도 대기질 조사에서도 12개 지점 중 8곳에서 복합악취기준을 초과했다.

내부 요인으로 승기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한 악취가 인근 주거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폐기물자동집하시설 인근 악취 빈도가 높아 무엇보다 시설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 요인으로는 시화산단과 남동산단 등의 악취가 송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지자체 간 환경공동협의체 활성화와 배출사업장 중점 관리,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구는 한국환경공단의 송도 일원 악취실태조사보고서와 자체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송도 악취저감대책을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관련 지자체에 요청할 방침이다.

고남석 구청장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지자체 간 협력으로 악취발생원과 이동경로에 대한 명확한 분석을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