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역사문화도시의 중심 ‘개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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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역사문화도시의 중심 ‘개항장’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 기호일보
  • 승인 2020.08.12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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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5개월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믿음과 기대는 어느새 코로나19와 함께해야 한다는 미래를 받아들인 것처럼 우리의 일상이 돼 조금씩 익숙해지기까지 한 듯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인천은 개항과 광복 그리고 전쟁 이후 한국의 고도 성장기를 거치며 상당한 속도로 팽창하며 성장해 왔다. 지금 인천의 도시규모는 수십 년간 연이어 추진된 신시가지와 신도시 조성 도시개발사업의 결과로 현재는 서울과 연결된 수도권의 광역도시로 경계를 인지하기 어려울 만큼 거대해졌다. 그리고 본래의 인천이 어디에 있었는지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변화했고 지금의 우리는 이 도시에 익숙해져 살아가고 있다.

도시의 성장은 교통과 생활의 연계로 인접 도시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효율적이고 편리한 미래도시를 지향하지만 교통과 생활이 불편한 오래된 도시와의 연계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인천의 원도심 개항장은 1883년 개항한 항구를 중심으로 중구와 동구에 걸쳐 형성된 지역으로 산업화와 도시화의 역사와 근현대의 생활문화가 축척된 도시이다. 하지만 인천의 도시성장과는 반대로 현대에 들어 주요한 도시구성 기관들의 이탈과 인구의 이동으로 쇠퇴의 길에 접어들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쇠퇴한 원도심은 시대가 원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성화가 시도돼 왔으며 최근에는 도시재생의 무대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원도심의 사업이 그랬듯 초기에는 개항장일대도 관광을 통한 지역상권의 활성화와 도시개발을 통한 지가상승을 목적으로 많은 계획과 사업들이 추진됐다. 차이나타운지역 특화발전특구, 월미관광특구 5개년 계획, 개항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사업, 아시아 누들플랫폼 조성사업 등이 추진되며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행정기관의 이전과 상권의 쇠퇴로 버려진 도시 같았던 개항장에는 근대의 건축자산을 활용한 집객시설인 박물관과 전시장이 들어서고 관광객의 유입이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관광 상업화 전략으로 테마 먹거리타운과 카페들이 도시를 채워가며 조금씩 활력을 찾아가는 듯 했으나 이는 개항장일대를 상업화의 소비도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는 인천내항과 개항장일대를 대상으로 해양도시의 정체성회복과 지역문화의 진흥을 목표로 인천내항 1, 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 개항창조도시 활성화계획 및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주체들이 개항장일대의 변화를 기대하며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최근 내항 1, 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과, 개항창조도시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에서 예상을 빗나가는 변수와 사업주체간의 의견차로 본래의 추구했던 사업의 목적과 시민과 만들어가는 프로세스를 잃어버리고 내용을 담지 못한 채 물리적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인천의 원도심 개항장일대는 오랜 쇠퇴기를 거치면서 대규모 개발로부터도 외면당하며 다행스럽게도 옛 도시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일부이기는 하나 2003년에 개항기 근대건축물 밀집지역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서 고도제한과 함께 근대의 건축자산을 지키고 활용하는 사업들이 추진되면서 ‘휴먼스케일’의 도시형태가 지켜질 수 있었다. 이것을 개발이 제한되고 낡고 침체되어 활성화가 시급한 도시로 보기보다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요소를 충분히 지니고 유지한 도시로 보면 어떠할까.

우리는 이미 유럽의 도시에서 자신들 고유의 도시정체성과 문화를 지키고 가꾸어 최소 수세기 이상 지속할 수 있는 도시가치를 만들어 낸 것을 알고 경험하고 있다. 당장은 개항장일대를 둘러싼 현안이 복잡해 앞날을 가늠할 수 없지만 기대하기는 우리가 지켜낸 도시가치를 가꾸고 누리면서 살아갈 미래세대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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