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바다를 가꾸는 일은 해양수산업 종사자들의 몫만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에 접해 있는 해양국가다.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는 우리 모두의 바다다. 해양오염의 원인은 어업인들의 불법 투기물 외에도 육지에서 하천을 통해 바다로 흘러드는 쓰레기들이 주범이다. 특히 유독성이 강한 각종 산업폐기물들은 한 번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해저에 침전되면서 수산자원을 황폐화시킨다. 

안타까운 것은 장기간에 걸친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육지의 각종 쓰레기들이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는 점이다. 평소에도 본난에서는 누차에 걸쳐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바다에 이르기 전 하천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곤 했다. 이번 폭우로 인해 산이 무너지고 하천 제방이 붕괴되는 등 수해가 극심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의 물질들이 바다로 흘러 들었다. 제때 수거하지 않으면 종국에는 해양을 오염시키게 된다. 당연한 귀결로 바다어장을 망쳐 황폐화시킨다.  

경기도가 깨끗한 바다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해수욕장과 항만·포구에서 행해지는 불법 어업, 불법 해양쓰레기 투기 등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도는 해수욕장, 항·포구 불법 시설물, 불법 어업, 불법 낚시, 해안가 쓰레기 관리 등 5개 분야에 걸쳐 이달 말까지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수거할 쓰레기도 없다. 지금은 여름휴가철이다. 피서객들의 의식 문제다. 바다야말로 인류 미래의 식량 창고라 할 수 있다. 해양이 청정해야 신선한 해산물을 수확할 수가 있다. 그러잖아도 왕왕 산업폐기물에 중독된 물고기가 우리의 식탁 위에 올라와 건강에 비상이 걸리곤 한다. 특히 폭우로 인해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부유물질들도 급증했다. 부유물질들은 탁도를 높여 물을 더러워 보이게 만든다. 특히 유기성 부유물질의 경우 분해되면서 어류의 아가미에 부착돼 어류를 폐사시키기도 하고, 빛의 수중으로 투과되는 것을 방해해 식물의 광합성에 장애를 줘 물의 오염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청정해역 조성에 정부와 지자체는 말할 것도 없고 온 국민이 함께 나서야 하겠다. 우리의 푸른 바다, 우리가 지켜야 하겠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