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고 국가적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은 지리적 이점 때문이 아니라 오랜 기간 쌓인 노하우와 수많은 대응 과정에서 습득한 대처 능력이 우수해서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위치한 인천의 대표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시의료원 감염내과에 최근 장영락(41)과장이 합류했다.

11일 음압병동에서 치료받고 있는 17명의 코로나19 환자를 회진한 뒤 만난 장 과장은 "감염내과 의사에게 숙명과 같은 신종 감염병 대응을 제대로 해 보고 싶은 마음에 인천의료원으로 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감염내과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에게서 더 많이 언급되고 관심도 높아졌다. 장 과장은 감염내과에 대해 짧게 "전염병으로 불리던 여러 미생물에 의한 질환들을 치료하는 내과"라고 소개했다.

그는 "감염질환을 유발하는 미생물은 올 한 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뿐 아니라 폐렴, 요로감염 등을 유발하는 세균, 칸디다증 등을 유발하는 곰팡이균, 말리리아·디스토마와 같은 기생충 등 매우 다양하게 존재한다"며 "이러한 미생물들에 의한 질환의 상담 및 치료, 연구를 담당하는 과가 감염내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 감염 관리, 항생제 처방 관리, 바늘 찔림 등 혈액매개질환 노출사고 관리 등 병원 내에서 다양한 관리활동도 감염내과가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의료원 감염내과에는 세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검진 방법을 제안하고 실시하면서 주목을 받은 김진용 실장이 있다. 장 과장은 김 실장과 손을 맞춰 환자들을 진료한다.

그는 김 실장에 대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인천지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진료했고, 그 와중에 단 한 건의 2차 의료인 감염이 없는 것이 놀라웠다"며 "감염내과를 선택한 순간부터 감염내과 의사로서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평가했다.

드라이브 스루 검진 아이디어와 관련해선 "어느 한순간 머리에 떠오른 천재적 발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동안 수많은 신종 감염병을 대응하면서 필연적으로 갖게 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감염내과는 항상 준비된 자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과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자체와의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과 치료가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관련 경험 축적도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제는 정부, 각 지방자치단체, 연관 학계 등에서 문제점과 필요사항 등을 잘 정리해 각자의 위치에서 준비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 과장은 끝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시민들에게 "온라인 생활은 보편화되고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일상 공간에서의 생활문화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변화는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일시적 불편함일 뿐, 일상이 된 후에는 익숙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루빨리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돼 시민들의 삶에 불편함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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