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천시의회 제공
사진=인천시의회 제공

코로나19 사태 속 한 인천시의원이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무작정 공공기관 청사에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복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 16분께 A의원이 일행 1명과 인천시 미추홀구청 본관 1청사 현관에 들어섰다. 청사에 출입하려면 누구나 발열 체크 후 직접 방문대장을 작성하거나 QR코드를 찍어야 함에도 A의원은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A의원은 발열 체크와 방문대장 작성 없이 청사 내 계단을 올라갔고, 담당자가 "열을 재고 가야 한다"고 말하자 "와서 재라"고 대꾸했다. 결국 담당자가 계단을 올라가 A의원의 체온을 쟀고, 그와 함께 온 1층에 있던 일행이 대신 방문대장을 작성했다.

공공기관이 청사 방문자의 출입명단을 확보하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서 미추홀구는 확진자 발생으로 구청사를 전면 폐쇄 조치한 경험이 있어 안전한 청사환경 조성을 위해 전자출입명부(KI-Pass)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A의원의 해명은 오락가락했다.

A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두 번에 걸친 통화에서 처음에는 본인이 직접 출입명부를 작성했다고 말했다가 번복했다.

그는 첫 번째 통화에서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은)사실이 아니다"라며 "내가 직접 적었고, 그날 구청장을 만나러 간 거였는데 안 계셔서 바로 나왔다"고 답했다.

하지만 두 번째 통화에서는 "담당자가 열을 재고 올라가라고 해서 열을 재고 올라갔는데, 다시 내려와 이름을 적으라고 했다"며 "요즘 무릎이 좋지 않아 주사를 맞고 있는데 병원에서 계단을 내려가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뒷사람한테 이름을 알려 주고 대신 적으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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