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샌 2층 상가 내부.
빗물이 샌 2층 상가 내부.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위치한 그랑시티 자이 아파트(안산 그랑자이)가 이번 장마로 인해 곳곳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입주민들이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다.

이들은 장맛비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의 적은 양의 비에 고가의 분양가를 자랑하며 준공된 지 수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에 납득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건설사와 관계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11일 안산시와 안산 그랑자이 입주민 및 상가입점자 대표회의 등에 따르면 아파트 상가를 비롯해 주차장, 건물 내 승강기 등 아파트 대부분의 시설에서 누수 피해가 발생해 입주민의 안전과 상가 입점자들의 심각한 영업피해가 우려된다.

안산 그랑자이의 경우 GS건설이 시공사로 1차 3천728가구, 2차 3천370가구 규모로 2016년 2월 착공해 올해 2월 21일 준공됐으며 현재 대부분 입주가 끝난 신축 아파트다.

그러나 지난 3일 내린 비로 인해 1차 입주한 상가 118곳 중 무려 60곳이 천장에서 비가 새는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현재 이들 점포는 시설 피해와 함께 영업손실을 입은 상황이다.

입주 상인들은 "대부분의 상가가 규격이 작은 우수관이 설치돼 피해 당일 적은 양의 비에도 역류 현상이 발생했고, 승강기 내부로 빗물이 쏟아지는 등 1·2층 가리지 않고 누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시공사의 부실시공으로 인해 입주상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 2층 상가 복도, 승강기, (위부터 시계 방향).
아파트 지하 주차장, 2층 상가 복도, 승강기, (위부터 시계 방향).

특히 상가 ESP실(전력을 변전실에서 각 점포와 아파트로 분배하는 시설)에서도 누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기 안전사고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입주민들도 아파트 주차장에 빗물이 빠지지 않고 고여 있으며, 천장 곳곳에서 물이 새고 있다며 방수 및 배수 시설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10월 입주 예정인 2차 아파트의 경우 입주예정자대표회의가 1차 아파트의 누수 피해 소식을 듣고 2차 아파트 시공현장에 대해 사전 점검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이유 없이 방문이 거부돼 입주예정자대표회의 임원진과 시공사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들은 "건물 내 누수 문제를 회사 측에 전달했으나 수리하겠다는 말만 할 뿐 근본적인 원인 파악이나 피해 구제 조치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며 "지은 지 1년도 안 된 신축 아파트에 이처럼 하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부실시공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지속되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2층 복도 구간을 통해 우수가 유입되며 배수용량을 초과해 펜룸 등을 통해 일부 상가에 빗물이 들어갔다"며 "이번 주말 장마가 끝나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보완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피해 보상은 원인 파악 후 상가 관리사무소와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산지역은 3일 30㎜의 비교적 적은 양의 비가 내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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