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민의 바람을 철저하게 무시한 정부과천청사 일대 주택 공급 계획을 결사반대하며, 시민의 일방적 희생만 강요하는 정부의 졸속행정을 강력히 규탄한다."

정부과천청사 일대 주택 공급 계획 철회를 위한 민·관·정 통합 비상대책위원회가 본격 출범했다. 

과천시와 종교·문화·체육·복지·보훈·기업 분야 관련 단체 및 주민협력단체 등 시민단체, 시의회 등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지난 11일 중앙공원 분수대 일원에서 시민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정부가 발표한 정부과천청사 앞 유휴지 주택 공급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반대 시위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비대위 상임대표단은 김종천 시장과 제갈임주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성훈 과천회장, 신학수 과천문화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공동대표단에는 과천시노인회 등 관내 16개 단체의 대표가 참여했으며, 실행위원회는 각 상임대표단 소속 구성원 등 10여 명으로 구성돼 비대위의 향후 의사와 일정을 결정한다.

김종천 시장은 비대위 출범식에서 "정부과천청사 유휴지는 과천시민이 매년 축제를 즐기고 휴식을 취하는 소중한 공간인 만큼 유휴지가 개발돼야 한다면 국책사업 시행을 통해 과천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쓰여야 한다"며 "관련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출범식에 모인 시민들은 "청사 부지는 과천시의 미래 자산, 일방적 주택 공급 즉각 철회하라!", "과천시민 단결하여 시민광장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성훈 과천회장은 "과천의 심장부인 정부과천청사 유휴지를 난개발하는 것에 대해 결사반대한다"며 "정부과천청사 유휴지는 2011년 정부과천청사의 세종시 이전을 추진하면서 정부가 약속한대로 과천시의 발전과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으로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 역시 정부과천청사 일대 주택 공급 계획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들로 구성된 ‘과천 시민광장 사수 대책위원회’는 8일 시민 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관련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중앙공원 등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를 열 계획이다. 

과천=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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