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12일 학교공간혁신사업을 통해 학생·교사 등 학교 사용자 중심으로 탈바꿈한 영화국제관광고의 식음료서비스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12일 학교공간혁신사업을 통해 학생·교사 등 학교 사용자 중심으로 탈바꿈한 영화국제관광고의 식음료서비스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깍두기처럼 생긴 교실은 잊어라!"

인천의 직업계고등학교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가 학교공간 혁신사업을 통해 미래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학습과 자기계발은 물론 휴식까지 균형적으로 실천 가능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2일 학교공간 혁신사업과 직업계고 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학교공간을 혁신적으로 리모델링한 영화국제관광고를 찾아 학습현장을 둘러봤다.

영화국제관광고는 지난해 직업계고 재구조화 사업에 선정돼 시교육청과 교육부로부터 14억5천만 원을 지원받아 수요자 중심의 직업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실험·실습실 현대화를 이뤘다.

이 학교에는 기존 학교에서 볼 수 없는 담소 커뮤니티실, 객실서비스 실무실, 우미교육, 바리스타실, 관광영어실 등 이색적인 교육공간이 가득했다.

2개의 커피머신과 아일랜드 바 등이 설치돼 있는 담소 커뮤니티실에서는 등교시간에 관광과 학생들이 커피 및 음료를, 조리과 학생들은 직접 만든 과자 및 빵을 각각 판매한다. 약 7m 크기의 빅테이블이 설치돼 있어 일과 중에는 교사들의 휴게·회의공간으로 사용되며, 방과 후에는 학생들이 스터디카페로 이용하기도 한다.

바로 옆에 위치한 객실서비스 실무실에는 호텔 비즈니스 회의실이 있는데, 이곳은 특급 호텔 회의실을 옮긴 것 같은 시설이 구비돼 실제 회의를 진행해도 무방할 정도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하고 커피 제조 실습이 가능한 바리스타실은 학생들의 실무교육 장소가 되기도 하지만, 지역주민 및 중학생 등 바리스타 체험을 위한 직업 체험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더러워진 실습복을 세탁할 수 있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설치돼 학생들의 교육복지를 고려하는 섬세함이 돋보였다.

이 밖에도 다수의 공간이 학생 및 교사 등 실사용자 의견이 적극 반영돼 설계가 이뤄졌고, 비치된 책상과 의자도 실제 직업환경에 맞는 높이로 주문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 중심의 협동학습, 창의적 복합교육 등 미래 혁신교육에 필요한 것으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민주시민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더불어 학교공간을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공유해 지역사회 문화를 만들고 삶의 공간에서 학교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도성훈 교육감은 "단순 리모델링이 아닌 공간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측면도 고려했다"며 "학교가 입시 중심의 공간을 탈피해 삶이 있고 친구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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