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복구 활동에 최대한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의전을 최소화하고 전용차가 아닌 KTX를 타고 이동했다.
문 대통령의 첫 방문지는 경남 하동 화개장터의 통합상황실이었다.
문 대통령은 시장 점포들을 둘러보며 "상인들에게 누가 될까 봐 그동안 오지 못했다"며 위로를 건네고 "생업이 막막해진 상태인가. 사시는 곳은 어떤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윤상기 하동군수로부터 피해 현황 보고를 들은 뒤에는 "TV를 통해 봤지만 직접 와보니 피해가 얼마나 큰지 생생하게 느껴진다"며 "대통령의 현장 방문도 부담을 주거나 누가 되지 않을까 망설여지는 면이 있는데 직접 와야 재정 지원도 속도를 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빠르게 지원이 되느냐가 관건이라는 점을 실감했다. 속도감 있는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화개장터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다. 온 국민이 화개장터의 피해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수해지역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자 수해현장으로 이동하는 KTX 열차 내 회의실에서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복구 지원 계획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문제와 관련해 "시군 단위로 여건이 안 되면 읍면동 단위로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을 지정해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덧붙였다.
보고에는 박종호 산림청장, 홍정기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권 센터장에게 "재난이 있을 때마다 자원봉사를 해주셔서 피해를 본 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김 본부장 등에게 "폭염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고 위험 지역의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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