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인력 (PG)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인력 (PG)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내 코로나19 방역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과 현장대응팀의 67.9%가 ‘코로나19 업무로 인한 울분’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교 유명순 교수팀은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의료·현장대응팀 621명을 대상으로 ‘제2차 경기도 코로나19 치료·방역인력 인식조사’를 진행하고 12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대응의 핵심 주체이자 사태의 장기화를 대비한 필수 인력인 의료진과 현장대응팀의 신체·정신적 상태 파악과 도 차원의 지원 방안을 개발하기 위해 시행됐으며, 6월 1차 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 조사 영역은 스트레스, 신체·정신건강, 업무 의지와 책임감, 업무환경 등이다.

코로나19 업무로 인한 울분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9.7%가 울분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특히 역학조사관 등 현장대응직에서 8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유를 살펴보면 ▶낮은 연차 중심의 근무 투입 등 불공정한 업무 분배(25.4%) ▶감정적, 억지 민원(19.6%) ▶독단적인 의사결정(16.2%) ▶부당한 취급과 (차별)대우(12.7%) ▶불충분, 불공정한 보상(7.7%) 등의 순이었다.

특히 조사 인원의 73.9%는 코로나19 관련 업무 강도가 강하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관련 업무 강도를 묻는 질문에 ‘아주 약함(0점)∼매우 강함(10점)’ 중에서 답하도록 한 결과 평균 6.61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역학조사 등 현장대응직이 7.05점으로 가장 높게 조사됐으며 보건소 공무원 6.98점, 간호사 6.50점, 간호사 외 의료진 6.43점 순이었다.

코로나19 업무강도 인식 정도가 높을수록 직무스트레스, 직무고갈(번아웃)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지속 시 주어진 일을 계속하겠다는 질문에서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율은 76.8%로, 1차 조사(83.4%)보다 하락했다.

이와 유사한 ‘나는 코로나19 상황이 아무리 심각해도 내가 맡은 업무를 할 것이다’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75.0%로 1차 조사보다 하락했다.

2차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1차 조사에 참여한 경기도내 코로나19 의료·현장대응 인력 1천112명에게 연구진이 개발한 설문이 담긴 웹 링크를 배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621명이 응답해 재참여율은 55.8%였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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