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전자발찌를 찬 50대 남자가 강도행각을 벌인 뒤 차량을 이용해 달아났다가 2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범행현장에 대기시켜 놓은 렌트카를 이용해 달아나면서 경찰과 추격전까지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남부경찰서는 13일 특수강도 등 혐의로 A(50대) 씨와 공범 B(50대) 씨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오후 10시 15분께 수원시 영통구의 한 거리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채 주차돼 있던 차량에 들어가 흉기와 전기충격기로 안에 있던 C(40대) 씨를 위협한 뒤 휴대전화 등 물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중 C씨를 협박하고 밀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는다.

A씨는 미리 준비한 렌터카를 이용, 수원시 내 주거지 근처로 이동해 전자발찌를 끊은 뒤 B씨와 각기 다른 장소로 달아났다.

목격자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통합관제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A씨가 빌린 차량 번호를 확인, 수배명령을 내리고 동선을 추적했다.

이후 범행 2시간여 뒤인 이날 오전 1시께 오산시의 한 도로를 지나던 A씨 차량을 막아 세운 경찰은 차에서 내려 달아나는 A씨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A씨 차량이 순찰차 1대의 범퍼 부분을 들이받기도 했다.

수원지역 내로 도주했던 B씨도 경찰 추적 끝에 검거됐다.

A씨는 과거 특수강도 및 강간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 4월 출소한 뒤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친구 사이로 병원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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