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오른쪽)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오른쪽)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광복절에 예고된 보수단체들의 대규모 집회 자제를 호소하는 한편, 연휴 동안 소모임과 다중이용시설 방문 등 대면접촉을 최소화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여름휴가와 광복절 연휴, 대규모 집회를 감염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위험요소라고 지적하고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13일 "서울지역 등에 예정된 광복절 대규모 집회는 방역 차원에서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1차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광복절 대규모 집회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수도권과 부산 등에서는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모든 국민들께서는 이번 사흘 연휴 동안 코로나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모임과 사람 많은 곳 방문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보수단체들은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에서 총 22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11일과 12일 두 차례 집회 취소 요청 공문을 발송했지만, 일부 단체가 강행 의사를 밝히자 이날 오전 26개 단체에 대해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아울러 박 1차장은 수재민 임시거주시설에서도 방역에 힘써 달라고 각 부처에 협조를 구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전자출입명부 활용 상황을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휴가 기간과 맞물린 연휴 3일 동안 여행과 소모임, 대규모 집회를 통해 다시 증폭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주말과 대체공휴일에 전국 각지에서 외부 모임, 대규모든 소모임이든 가리지 않고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그는 또한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또다시 일상의 활동 일부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현재 1단계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상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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