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일 동안 이어진 역대 가장 긴 장마가 끝나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당분간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일기예보도 있다. 우려되는 것은 시민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전염병의 창궐이다. 보건 당국의 철저한 방역이 요청되고 있다. 더하여 시민 각자의 기본 위생수칙 준수도 요구된다. 오랜 장마 속에 육류와 채소 등 식재료가 변질되기 쉽다. 전문의들은 장기간 지속된 장마로 인해 세균 번식도 빨라졌다고 한다.

지금은 하계 휴가철이다. 각급 학교도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상당수 시민들이 피서지로 휴가를 떠나고 있다. 휴양지 음식점의 경우 가족단위 등 다중이 식사를 하게 된다. 식재료가 신선하지 않을 경우 불특정 다수의 관광객들이 건강을 상하게 된다. 상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식중독에 걸리게 된다. 식중독이야말로 여름철 시민건강을 해하는 가장 대표적인 복병이다. 특히 인천을 비롯한 서해안 지역의 경우 여름철이면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비브리오균에 노출되곤 한다. 

 비브리오균은 자칫 섭취자를 사망에 이르게하는 무서운 세균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경우 주로 어패류를 익혀 먹지 않을 경우 발생하기 쉽다. 인천은 바다와 접해 있는 해양도시인 관계로 여타 자자체들에 비해 어패류 섭취 빈도가 높다. 보건당국은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충분히 익혀 섭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위생 당국과 지자체가 단속을 펼친다고 하지만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식품업소들의 청결 위생에 대한 의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그러잖아도 최근 인천지역에서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축산물을 보관하거나 식품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제품을 유통시킨 업소들이 인천시특별사법경찰에 의해 적발됐다는 소식도 있다. 또한 음용 적합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지하수를 음식에 사용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정상 제품과 같이 보관한 업소들이 경기특사경에 의해 대거 적발되기도 했다 한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손 씻기 등 철저한 생활방역 지침 준수가 있어야 하겠다. 어느 때보다 식품 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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