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매년 10월 경기도·서울시·수원시·화성시가 공동 개최하던 왕실 퍼레이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가 내년 4월로 연기됐다.

17일 경기도·서울시·수원시·화성시에 따르면 이들 4개 기관은 지난 6일 실무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 추진이 기존처럼 여는 게 어렵다고 판단하고 올 10월 개최 예정이던 이 행사를 내년 4월 24∼25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내년 행사는 정조대왕이 능행차를 한 1795년 을묘년 원행 일정(윤2월)에 따라 4월에 창덕궁부터 수원화성까지 59㎞전 구간에서 재현할 예정이다.

다만, 같은 기간 열리던 수원시의 ‘수원화성문화제’는 예정대로 10월 9∼11일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행사 방향을 대폭 축소해 모든 프로그램 사전예약제와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화성행궁 일원에서 펼쳐진다.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는 1996년 수원시가 일부 구간에서 시작된 후 서울시와 화성시가 참여하면서 2017년부터 서울 창덕궁에서 사도세자의 묘인 화성시 융릉까지 전 구간에서 진행해왔다. 

2018년에는 경기도가 합류해 지자체 간 연합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도내 구간 행사를 취소한 데에 이어 올해도 행사를 연기해 아쉽다"며 "내년에 더욱 안전하고 풍성한 행사를 준비해 시민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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