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Utd 골키퍼 이태희가 지난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16라운드에서 펀칭으로 공을 걷어 내고 있다. 이날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이태희는 대구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개막 후 16경기 만에 감격스러운 첫 승을 따냈다.

인천은 지난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16라운드 전반 29분 무고사의 결승골을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이자 지난해 11월 24일 2019시즌 37라운드 상주 상무전(2-0) 이후 267일 만에 승전보를 전했다.

인천은 승점 8(1승5무10패)로 여전히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반등의 발판은 마련했다. 대구의 막강한 공격력을 막아낸 선수들의 투혼, 고비 때마다 선방한 골키퍼 이태희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인천은 전반 8분 무고사의 득점이 터졌지만 이 과정에서 상대 선수를 잡아당기는 반칙으로 무산됐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전반 27분 류재문의 오른발슛이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고, 세징야의 오른발슛마저 또다시 골대를 벗어났다.

잠시 움츠렸던 인천은 전반 29분 선취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준석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무고사가 쇄도해 왼발슛으로 대구의 골문을 흔들며 시즌 개인 4호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인천은 후반 45분간 대구의 공격을 육탄방어했고,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로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시즌 첫 선발로 나선 인천 수문장 이태희는 후반 8분 세징야의 드리블에 이은 슈팅, 후반 32분 정승원의 30m짜리 캐넌포를 막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잔류의 희망을 안고 인천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기뻐했다. 그는 "경기 도중에서 전술 변화를 많이 줬는데,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끝까지 뛰어준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수원 삼성과의 17라운드 홈경기(22일)를 앞두고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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