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5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 경기도 교육청 제공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5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 경기도 교육청 제공

최근 경기도내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개학을 앞둔 일선 학교에서 극심한 혼란이 일고 있다. 17일 경기도교육청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 수는 모두 35명(학생 29명, 교직원 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발생한 학생과 교직원 누적 확진자 수 60명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교육부와 도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1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각급 학교의 등교인원 제한 기준을 강화했다. 유, 초·중학교는 밀집도 3분의 1, 특수학교와 고등학교는 밀집도 3분의 2를 유지하는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치’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용인지역 전체 250개 교와 양평군 서종면·양서면에 위치한 17개 교에 대해 18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파주시 운정·교하지구 39개 교에 대해서는 18일부터 21일까지 1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토록 조치했다. 또 원격수업 전환 기간 용인과 양평지역 학원 휴원을 강력히 권고하고, 경기도 전역의 학원에 대해서도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방역관리 실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모든 교직원과 학생에게는 "앞으로 2주간 코인노래방과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각종 행사 또는 모임 참여를 자제해 달라"고 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여파로 6월에서야 운영을 시작한 경기꿈의학교의 경우 30일까지 대면수업이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당장 개학을 앞두고 있는 학교현장은 교육당국의 갑작스러운 조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한 달간 개학이 연기되면서 방학기간도 4∼6주에서 2∼4주로 줄어들며 2학기 개학 시기가 평소보다 빨라져 지필고사 일정으로 인해 뒤늦게 방학을 시작하는 고등학교와 달리 도내 대다수 초·중학교는 당장 18일부터 개학에 나서기 때문이다.

학교들은 연휴기간 내려진 조치에 따라 급하게 등교일정 등 교육과정 조정에 나섰고, 학부모들은 아이를 맡길 곳을 찾느라 분주한 상태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과 인접한 도시의 학교에 대해서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학교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학교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원격수업 전환 등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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