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나고 하천 제방이 무너지는 등 전 국토가 온통 수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귀중한 인명과 재산 손실도 컸다. 폭우가 지나간 도로는 곳곳이 끊기고 파여 통행 차량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서둘러 보수공사를 마쳐야 하겠다. 이 같은 도로 파임현상인 포트홀은 도로 위의 흉기다. 도로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들이 보수를 했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 놀이터와 서구 등지에서 땅꺼짐 현상인 싱크홀도 발생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러한 싱크홀이 도로에서 발생할 경우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특히 야간에는 도로 전방 주시가 제대로 안돼 교통사고 위험도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건축물을 지탱하고 있는 축대 또한 지반이 약해지면서 붕괴 위험에 놓인 곳도 많다. 당국자들이 찾아가서 진단, 보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수해로 인해 위험에 처한 상황을 발견하면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는 수해 복구에 국민 모두가 나설 때다. 정부도 장마 기간 가동했던 중앙재난 안전대책본부를 ‘복구지원본부로’로 전환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복구지원본부는 재난지원금이 신속하게 지급되도록 지자체와 협력하고 도로·하천·철도 등 주요 시설 피해의 응급복구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복구본부는 무엇보다 시급한 이재민 생활 안정을 위한 임시 주거시설 운영, 구호물자 지원, 심리상담 등 구호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지난 장마로 수해를 당하지 않은 이웃이 없을 정도다. 자원봉사단체들이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다. 우리는 예로부터 수재나 화재 등 천재지변으로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보면 지나치지 않고 서로 도와 왔다. 이러한 덕목을 담은 아름다운 전통, 향약이 지금도 전해내려 오고 있다. 환난상휼이 그것이다. 후회를 뒤에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이야말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와야 할 때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