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회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차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역사회의 방역체계 강화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신규 확진자는 계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이날까지 닷새간 집계된 확진자는 1천 명에 육박했다. 특히 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이 어린이집 등에 이어 병원과 경기도 군부대까지 전파되는 등 전방위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방역 의식이 안일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방역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자치단체장이 방역수칙을 이행하지 않는 개인과 단체에 대해 엄중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내리고 있음에도 교인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집합제한 명령을 위반하면 전면 집합금지로 강화, 고발 및 구상권 행사 방침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이를 알고도 행정명령을 어긴 해당 교회의 인식 부족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다수의 사랑제일교회 신도들과 다른 참가자 일부가 방역당국의 검사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깜깜이 감염 확산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는 개인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거짓 진술을 하거나 방역당국의 요구에 불응해선 안 된다. 물론 확진자 자신에게 가해지는 심각한 2차 피해를 우려한 탓이겠지만 역학조사 중 방문 경로를 제대로 알리지 않거나 거짓말을 하는 경우 감염병 위반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을 뿐 아니라, 사실과 다른 정보가 연쇄 감염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음을 상기하기 바란다. 또한 당국은 더 이상 방역 수칙을 어기고 협조하지 않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용납해선 안된다. 

 당초 전문가들은 더위에 기세가 약해지는 바이러스 특성상 여름에 감소했다가 가을 무렵에 2차 대유행이 도래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이러한 예상은 어긋나고 말았다. 현재 수도권은 장소와 때를 불문하고 감염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씻으며, 밀집·밀폐된 공간에는 되도록 방문을 삼가야 한다. 앞으로 2주간이 고비라고 한다. 필수적인 외출을 삼가고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하는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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