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어린이집 휴원이 해제된 18일 남동구 구월동의 한 거리에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지역감염 확산을 위해 오는 30일까지 어린이집 휴원을 다시 권고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지역 어린이집 휴원이 해제된 18일 남동구 구월동의 한 거리에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지역감염 확산을 위해 오는 30일까지 어린이집 휴원을 다시 권고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며 오프라인 대면을 준비하던 인천의 문화·복지·교육 등이 정부의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2학기 개학 준비가 한창이던 일부 학교의 등교 지침이 주말인 16일 급격히 변경되는 등 학부모들은 수시로 변하는 자녀들의 등교 여부에 혼란을 호소했다.

인천시교육청은 18일 일선 학교에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치 시행’ 공문을 통해 유·초·중학교 밀집도를 전체 학생의 3분의 1 미만, 고등학교 3분의 2 미만으로 유지하라고 조치했다.

이는 주말에 급격하게 변경된 조치로, 주 3회 등교를 예상하고 2학기 개학을 준비한 학부모들은 이날 자녀들의 등교 여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함모 씨는 "등교일정이 다시 1학기와 동일하게 변경되다 보니 정확한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등 혼란스러웠다"며 "일관적이지 못한 시스템에 아이들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맞벌이 부모들은 당장 이번 주 아이들을 돌볼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토로했다.

대다수 어린이집도 코로나19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조짐이 보이고, 어린이집 내 감염 예방 조치를 강화할 필요성이 요구된다는 이유로 오는 30일까지 휴원을 연장했다.

시민맞이 준비에 한창이던 지역 문화·복지시설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과 아트센터 인천은 23일까지 계획한 대면 공연과 전시 등을 취소하거나 온라인 공연으로 변경했다.

아트센터 인천은 올해 첫 대면 공연으로 계획한 광복절 기념음악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다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베토벤 비긴즈’ 역시 취소됐다.

임시 휴관에 들어간 인천문예회관도 겨우 숨통을 튼 대면 공연·전시 계획을 바꿨다. 19일 커피콘서트와 20일 ‘살롱콘서트 휴’는 무관객 녹화중계로 진행한다. 반 고흐 레프리카 체험전은 휴관기간 중단한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라 복지시설의 운영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시는 2단계 격상에 따른 방역대책을 시행하면서 다음 달 14일 예정인 노인복지관 11개소와 노인문화센터 14개소의 개관일정을 다시 살피고 있다. 무더위쉼터를 겸해 경로당 1천504곳을 개방하기로 한 계획은 일시 연기했다.

지역 종합복지관들 역시 9월부터 교육 프로그램을 개강하거나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당분간 현 상황을 유지하며 방역대책을 따를 방침이다.

인천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9월 7일 개강을 검토했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을 고려해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시 지침과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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