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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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코로나19도 한 고비 넘기나 싶었는데 다시 확산돼 걱정이 크다."

18일 오후 2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식당 주인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집계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연초부터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로 임대료와 인건비가 도저히 감당이 안 돼 폐업을 할지 말지 고민하면서 지금까지 버텨 왔다"며 "그나마 확진자가 줄면서 손님들이 늘어가던 때 재차 확진자 급증으로 이러한 회복세가 움츠러드는 게 아닌지 너무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인근 고깃집 사정도 비슷하다. 이곳은 점심시간에 밥 장사를 하고 주변 직장인들이 퇴근한 뒤부턴 고기와 술을 주로 팔면서 가게를 유지한다.

올 1월 말 코로나19가 터졌을 때만 해도 한두 달 안에 감염병이 종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새로운 감염병에 공포를 느낀 시민들이 백신이 개발되기 전 신종 바이러스에 걸리면 자칫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부터 얘기가 달라졌다. 시민들이 모든 대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기 시작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곳 업주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동참한 시민들이 음식점이나 술집을 찾지 않으면서 매출이 반토막 넘게 떨어졌다"며 "겨우 버티고 있는 차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취재진이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를 살펴본 결과 꾸준히 가게를 내놓으려고 상담하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팔달구 인계동 시청 뒤 상권과 영통구 매탄동 먹자골목 및 중심상가 등 시내 주요 상업지구에 속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면 그만큼 운영상 적자도 많아져서다.

다만, 이곳이 시내 주요 상권에 속하면서 다른 지역보다는 매출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일부 가게가 나간 뒤 들어올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점포가 비어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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