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휴가다. 좋다. 누군가는 휴가 때 책을 싸간다지만 난 그러지 않을 거다. 글자도 메뉴판에 쓰여져 있는 것만 읽을 거다. 푹 쉬다 올 거다. 휴가기간 동안에는 휴식(休息)만 할 거다. 휴식이란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것을 말한다.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한가로운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라고 정의를 내렸다. 금쪽 같은 말이다.

 오쇼 라즈니쉬는 "휴식이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가 사라져버린 상태다. 휴식이란 다름 아닌 행위의 부재를 의미한다"고도 했다. R. 번즈는 "노동은 휴식을 즐긴다. 인생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서는 양자가 다같이 필수 불가결하다"며 노동과 휴식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강조했고, 조지 버나드 쇼는 "낮의 일은 낮의 일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것을 지키는 사람은 그 사람이 농부이건 화가이건 낮의 양식과 밤의 휴식 그리고 여가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때때로 손에서 일을 놓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쉼 없이 일에만 파묻혀 있으면 판단력을 잃기 때문이다"라며 일과 쉼이 평형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존 포드는 "일만 하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 같아서 위험하기 짝이 없고, 일할 줄 모르는 사람은 모터가 없는 자동차 같아서 아무 소용이 없다"라고 단정하기까지 했다.

 일하고 쉬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샤를 보들레르가 한 말을 경험할 수 있다. "근로는 매일을 풍부하게 하며, 휴식은 피곤한 나날을 더욱 값있게 한다. 근로 뒤의 휴식은 높은 환희 속에 감사를 불러일으킨다."

 휴식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헤겔은 "휴식은 지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라고 했고, 세르반테스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 때에는 일하는 만큼의 휴식도 필요하다"고 했으며,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기 영혼의 재산을 증식시킬 시간이 있는 사람은 참휴식을 즐기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일하기 위해 잘 쉬어야 하고, 잘 쉬기 위해 일해야 한다. 칸트가 말했듯 "노동 뒤의 휴식이야말로 가장 편안하고 순수한 기쁨"이니까 말이다. <조현경 기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