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수 인천시 지방행정동우회 사업본부장
홍창수 인천시 지방행정동우회 사업본부장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고 우리나라 인구 구조가 고령화사회로 변해 노인의 숫자가 세계 기록을 돌파하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노년층의 이혼과 성병감염 및 성범죄 등 성과 관련된 문제가 증가하는 반면 성에 관해 전문교육을 받은 노인이 적어 노인을 대상으로 성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회통념상 노인들은 정력이나 기력 쇠퇴로 성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사회적 분위기로 노인들은 그들의 성을 내어놓지 못하고 숨겨 왔다. 이런 상황으로 노인의 성은 바람직하지 못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몇 년 전 통영지역에서 발생했던 노인들의 지적장애 여성 성폭력사건과 전남 장흥에서 일어난 동네 지적장애 여성을 성폭행한 60~70대 수명의 노인들이 줄줄이 기소되기도 했다. 또한 박카스 아줌마와 관악산 모포부대 등 불법 노인 매춘이 등장해 사회문제까지 비화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에 노인 성범죄율이 60%나 증가됐고 매년 2배씩 증가 추세에 있다고 봤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사회적 약자인 아동이나 장애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젊어진 노인인구가 늘었다는데 따른 기현상인 것이다. 이렇듯 노인 성범죄는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일어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우리 사회의 노인의 성에 대한 전반적인 무시로 인해 노인의 성적충동과 성범죄 잠재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틈새에서 범죄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고령자들은 대부분 아이가 예쁘다는 이유로 거리낌없이 신체접촉을 하고 범죄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결국 법정까지 서게 되는 경우도 있다. 노인이라고 해서 성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만 신체적으로 기능이 쇠약할 따름인데 이를 해결해주는 방안과 교육상담의 대책이 없는 것이다. 

 성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처벌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통한 사전 예방조치가 더 중요하다. 환갑이 지난 나이에 무슨 성교육이냐 하겠지만 소외 받고 있는 노인들의 성문제에 대해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좀 더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체계적인 성교육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성심리학 교수에 의하면 성은 인간이 타고 날 때부터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권리라 말했다. 또한 노인의 성은 늙지 않는다 했다. 

 최근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노인의 ⅔가 성생활을 하고 있으며 성매수를 하는 등 성적욕구가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노인 성문제를 외면하고 있어 노인들이 성적 소외에 내몰리고 있다. 이 밖에도 성범죄는 성적욕구뿐만 아니라 성에 대한 무지와 사회적 고립감 때문에 자행되는 경우가 많아 결혼 파탄으로 홀몸노인 증가로 노후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 

 노인의 성범죄는 단순히 엄벌주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노인의 성과 고립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와 농어촌지역의 성적 약자들인 노인들의 보호 대책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노후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노인들, 일이 없는 노인 등 대다수 노인 64%가 아무런 취미가 없어 고독하게 세월을 보낸다는 통계도 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 노인 성생활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등 현실적인 대책으로 우선 노인의 성상담소를 지자체별로 설치하고 공인된 양성기관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노인성교육전문가로 하여금 상담소, 노인복지관 등에서 상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연령별 사전교육을 통해 노인들도 이제는 당당하게 성을 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부부관계의 안정과 향상을 위해 부부 갈등을 해소하는 관계증진 프로그램과 취미생활 프로그램을 보급 확대하며, 경제력이 없는 홀몸노인들에게 일자리 제공과 여가 활동을 통한 만남의 장소로 행복한 놀이방 등을 만들어 할아버지 할머니 간의 교제 알선과 취미 활동을 권장해야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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