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에서는 동물과 로봇, 인간이 종을 넘어서 연대하고 회복한다.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는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를 살리기 위해 애쓰고, 소프트 로봇 연구원이라는 꿈을 잠시 접어둔 채 방황하는 ‘연재’는 우연히 들른 경마공원의 마사 한구석에서 콜리를 발견한다. 또 연재의 언니이자 휠체어를 타는 ‘은혜’는 다리를 잃은 경주마 투데이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낀다. 여기다 불의의 사고로 소방관 남편을 잃고 은혜와 연재 두 딸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보경까지 「천 개의 파랑」은 상처 입고 약한 이들의 서사를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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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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