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감염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인천은 불과 일주일 만에 이전 확진자 발생 속도의 7배에 달해 이대로라면 주말을 전후해 500명을 넘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단순 감염을 넘은 2, 3차 전파로 이어지는 확산세다.  전국적으로 하루 3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은 이제 대유행 단계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19일 발생한 15명의 신규 확진자 중 11명이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자로, 이 중 9명이 교회관련자에 의한 3차 감염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정부는 인천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대상에 포함시켰다. 

 2단계 시행에 따라 방역조치도 대폭 강화됐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사적·공적 집합·모임·행사가 전면 금지되고, 야구나 축구 등 프로스포츠 경기도 다시 전면 무관중으로 전환됐다. 서민들의 생계 수단인 노래연습장과 PC방 등 12개 업종은 운영이 전면 중단되고, 실내 국공립시설도 모두 문을 닫았다. 문제가 된 교회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된다. 또 어린이집은 휴원이 연장되고 학교는 등교 인원이 제한되는 등 시민들은 많은 제약 속에서도 현재 난국을 극복하는데 적극 동참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천시 공무원들은 태평한 것 같다. 시민들이 40℃에 육박하는 후텁지근한 폭염 속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자발적인 방역에 동참하고 있음에도 인천시를 비롯한 각 행정기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공무원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경기도가 감염병의 효과적인 차단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음에도 이웃한 인천은 남의 집 일이다. 하루 두 자리 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이렇다. 시민들에게는 생계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고강도의 잣대를 들이대며 제약하고 있는 것과는 딴 세상 모습이다. 승강기는 물론 야외인 길거리에서 조차도 마스크를 벗으면 큰 일이 나는 것처럼 생각하는 시민과 달리 인천시 공무원들의 자연스러운 마스크 미착용 행태는 생각해 볼 일이다. 공공이 먼저 솔선해야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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