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동이 트는 새벽처럼 기력이 왕성한 때를 상징하지만, 세상 살기 빠듯한 요즘에는 ‘무기력’의 상징이 돼 버렸다. 무엇보다 미취업 청년이 170만 명에 육박하는 시점에서 ‘장밋빛 미래’는 사치인 듯하다. 

 때문에 정부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각종 정책으로 청년들의 소침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양주시도 지난해 하반기 ‘청년센터’를 개소하면서 청년들의 취·창업을 돕고 있다.

 양주지역 청년들의 살아갈 길을 함께 고민하는 센터의 역할과 성과들을 되짚어 봤다. <편집자 주>

# 지역 최초의 청년센터 개소

 지난해 기준 경기북부 5개 시·군(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에는 총 26만2천700여 명의 청년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다수 청년들은 저성장 시대 취약계층으로 전락하면서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양주시는 청년들이 보다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취·창업 지원에 나섰고, 2018년부터 대책 마련을 고심했다. 같은 해 7월 말 ‘양주시 청년 기본 조례’를 제정했고, 행정안전부 청년센터 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이듬해 설계용역에 착공한 이래 그해 10월 드디어 청년 취·창업 기반을 제공할 ‘청년센터’를 개소했다. 

 청년센터는 사업비 2억9천여만 원(도비 1억 원, 시비 1억9천 원)이 투입돼 시청 별동 3층 총면적 483.78㎡에 조성됐다. 시 일자리정책과 청년일자리팀이 직영하면서 지역의 만 18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 

 취업 분야에서는 취업 역량 및 자신감 고취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창업 분야에서는 창업사무실 공간을 대여하고 창업 역량 강화사업, 창업자 발굴·육성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기여하고 있다. 

 청년활동 분야에서는 청년 활동 관련 소모임을 지원하고, 물품 공유 사업을 통해 청년 커뮤니티 형성을 돕고 있다.

  # 각 분야별 양질의 프로그램 시행

 청년센터는 각종 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의 구직활동을 후원한다. 

 우선 도비를 활용해 취업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공공기관 대비 NSC 취업 전략을 수립해 주고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청년들이 까다로워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와주고, 취업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 통과를 위해 ‘면접 클래스’를 운영한다. 무엇보다 화상면접 클리닉을 통해 실전에 가까운 면접 노하우를 전수하고, 면접정장과 헤어·메이크업을 지원하는 ‘청년옷장’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창업사무실을 상시 대여하고 도비와 시비를 들여 입주자 간담회 및 멘토링, 맞춤형 일대일 전문가 컨설팅, 창업특강, 청년CEO 네트워킹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청년CEO 육성을 위해 창업아카데미 전문교육과 창업 전문가 멘토링을 실시한다. 창업교육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7명에게는 총 2천만 원 한도에서 창업지원금을 차등 지원한다.

 청년활동 지원 프로그램은 도비를 투입해 원데이 클래스(문화 및 예술 전문가 강좌), 청춘테이블(혼족을 위한 간편 요리 강좌), 슬기로운 취미생활(청년 주도의 재능 공유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 슬기로운 ‘나’ 탐구생활(성격 및 진로 탐색) 등을 시행 중이다. 도서(청년문고), 3D프린터기, 컬러프린터, 생활공구 등 물품 공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1인미디어실과 공동작업장, 세미나실 등의 공간도 무료로 대관하고 있다.

7월 27일 열린 청년취업지원 프로그램인 ‘CAP+ (캡플러스)’ 행사 모습.
7월 27일 열린 청년취업지원 프로그램인 ‘CAP+ (캡플러스)’ 행사 모습.

 # 프로그램 수료자 지속 배출, 명실상부 지역 청년 후원기관 발돋움

 청년센터는 올 4월부터 평일 운영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확대했다. 토요일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신규 운영하면서 지역 청년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취·창업 프로그램은 올해 상반기에만 500명이 넘는 청년들이 참여했다.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클래스 등 취업 프로그램과 청년옷장은 총 170명이 참여했다.

 창업사무실 이용과 정부지원사업 창업특강, 스타트업 청년CEO 세무특강, 창업전문가 멘토링, 창업아카데미, 창업자금 지원 등에는 120여 명이 참여했다. 취·창업 상담과 청년활동 지원사업 등에도 200명에 육박하는 청년들이 몰렸다.

 청년센터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홍보의 역할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시 홈페이지와 전광판, 버스 광고 등을 활용하고 지역 내 대학과 행정복지센터 등에 전단을 배부했다. 양주역·덕정역 등에 홍보 포스터를 게시하고 인스타그램·블로그 등 SNS 홍보도 강화했다.

5월에 진행된 ‘슬기로운 토요 취미생활’ 프로그램 침가자가 수제 레몬청 등을 만들고 있다.
5월에 진행된 ‘슬기로운 토요 취미생활’ 프로그램 침가자가 수제 레몬청 등을 만들고 있다.

# 홍보 내실 다지고 양질의 청년 프로그램 추가 시행 계획

 청년센터는 올 하반기에 보다 양질의 프로그램을 시행할 방침이다. 

 복합문화공간인 경기청년공간 ‘내일스퀘어’를 적극 개방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면접, 공공기관 대비 취업 전략 등을 지원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마케팅, 유튜브 활용, 비즈니스 예절, 프리젠테이션 스킬, 세무 등 다양한 영역의 창업특강도 진행한다.

 아울러 3D프린터, 이력서 사진 촬영 기기, 빔프로젝트 등의 물품을 공유하고 청춘문고를 통해 청년들이 읽어야 할 추천 도서들도 대여한다. 또 청년CEO 네트워킹 구축 및 세미나 실시, 3인 이상 소모임 활동비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특히 청년센터는 보다 공격적인 홍보 전략을 수립해 청년들의 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우선 청년 밀집 지역 10곳을 선정해 로고라이트 홍보를 실시하고, CGV 등 영화관에도 센터 알리기에 나선다. 무엇보다 운수회사와 협업해 버스정류장에 광고물을 게시하고, 버스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센터를 홍보할 계획이다.

 이상오 양주시 일자리정책과장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일부 참여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5% 이상이 만족한다는 답변을 했다"며 "청년들이 지역에 안착하고 혁신과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양주시 청년센터(☎031-8082-6076)로 문의하면 안내된다.

  양주=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