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선생님 그리워한 소녀 ‘대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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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선생님 그리워한 소녀 ‘대부도’
안산 대남초서 가수 이미자 히트곡 ‘섬마을 선생님 노래비’ 제막
  • 박성철 기자
  • 승인 2020.08.21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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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으로 시작하는 가수 이미자의 히트곡  ‘섬마을 선생님’의 노래비 제막식이 20일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대남초등학교 교정에서 대남초 총동문회와 지역주민 이 참여한 가운데 열었다.

 지난 1965년 발표된 ‘섬마을 선생님’은 이경재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노래로 섬마을에 사는 19세 소녀가 섬을 떠나는 총각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같은 해 같은 제목으로 방송된 KBS 라디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발매 일주일 만에 큰 히트를 쳤던 곡이다. 이듬해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제막식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객관적 증언과 고증을 통한 사실을 바탕으로 시의 도움을 받아 포럼도 개최했다"며  추진 과정을 설명했다. 

 노래비 건립은 지난 5월부터 대남초 동문회와 지역 주민들의 성금을 모아 제작됐으며 사각 형태로 전면에는 노래 가사와 측면에는 노래비 건립에 도움을 주신 분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또한 당시 가사 속 실제 모델일 수 있는 ‘총각 선생님’이 현재 대부도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안산시는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비정기적으로 섬마을선생님 음악회를 12회째 공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당시 그 ‘총각 선생님’을 명예대회장으로 위촉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 속 총각선생님의 실제 주인공 으로 알려진 서강훈 선생님(83)은 지난 1960년 12월 군에서 제대한 후 바로 대남학교로 발령돼 교사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 학교에 왔을 때 학급은 총 4개 학급이었고 선생도 4명이었다. 분교라서 교장이나 교감은 없었고, 내가 4학년 담임이었다"며 "당시 선생들 중 총각은 내가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서강훈 선생님이 기억하는 당시 대부도 대남학교 앞의 모습은 선명했다. 

 그는 "학교 앞으로 백사장이 길게 이어졌고, 바닷가 주변의 잔디밭 곳곳에는 해당화가 무성하게 피어있었다"며 "또한 무수한 철새들이 날아와 먹이를 구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를 뛰어다니며 노래를 부르던 기억도 생생하다"고 했다.

 이런 여러 정황들이 속속 나타나며 노래 속 주인공일 수 있는 서강훈 선생님은 "이번 노래비제막식을 통해 섬마을 선생님의 배경지 대부도를 알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대남초교가 우리곁에 오래도록 기억 되기를 바랄 뿐"이라는 소망을 밝혔다.  

 이번 제막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소독, 마스크 착용 등 한층 강화된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최소한의 시민 참여로 진행됐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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