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수락산 청학천변에 조성한 ‘청학비치’가 개장 50일만에 1만5천여명이 다녀가는 등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청학비치는 지난 7월 1일 개장 이래 가족단위로 매주 500명 이상이 방문, 모래사장을 맨발로 거닐거나 깨끗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등 명소로 자리잡았다.

청학비치는 조광한 시장이 지난 2018년 7월 취임하면서 공공재인 하천과 계곡을 일부 시민들이 무허가음식점 등을 설치해 사익을 취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계곡정비사업의 결과물이다.

조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50여년간 계곡과 하천변을 뒤덮었던 불법시설물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누구도 손대지 않아 바가지요금, 불법주정차 등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고발해도 벌금만 내고 계속 불법 운영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시는 3개월 동안 하천 담당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과 선진지 시설 견학 등을 통해 의식 변화와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공유했다.

2019년 3월까지 해당 불법시설물 운영 업주들과 20회 이상 간담회와 회의 등을 진행하며 계곡 정비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해 설득을 통해 자진 철거를 유도했다.

그 결과 2019년 8월까지 남양주지역 4개 하천과 계곡의 불법시설물 1천105곳을 시민들의 자발적 동의하에 모두 철거하는데 성공했다.

시는 청학비치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청학천 주변을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피크닉 광장, 아트도서관과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친수공간으로 조성 할 계획이다.

조광한 시장은 "처음 사업 추진 시 업주로부터 ‘밤길 조심해라’, ‘가만두지 않겠다’, ‘표 떨어진다’ 등 각종 협박에 시달렸다"며 "반세기가 넘는 오랜 기간 일부 사람들이 불법 점유했던 하천과 계곡을 깨끗하게 정비해서 돌려주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이자 책임이며, 우리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뭐래도 하천정비사업은 남양주시에서 가장먼저 시작했고 앞으로 이것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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