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최하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11위 수원 삼성이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17라운드이자 강등권 탈출 경쟁을 벌인다.

통산 상대 전적만 보면 인천(6승15무27패)이 열세다. 이번 시즌 첫 판에서도 0-1로 졌다. 그렇다고 인천이 수원을 꺾을 수 없는 상대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원정에서 김호남의 결승골로 승리(1-0)해 10년 동안 이어진 ‘빅버드 무승 징크스’를 깬 바 있다.

인천의 ‘생존왕’ 본능도 무시 못 한다. 시즌 개막 15경기 무승으로 추락하던 인천은 대구FC와의 16라운드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신임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우여곡절을 겪은 뒤 조성환 감독이 지휘를 맡은 지 2경기 만에 승리해 분위기는 한껏 고조돼 있다.

인천은 ‘플레이메이커’ 아길라르가 건재하고 스트라이커 무고사(4골)가 골 감각을 회복한 가운데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마저 더해졌다. 인천(승점 8)이 여세를 몰아 수원(승점 14)을 잡으면 두 팀 격차는 승점 3으로 줄어들어 꼴찌 탈출의 여지가 생긴다.

수원은 창단 이래 K리그 명문을 자처했지만 이번 시즌은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 와중에 인천에 패한다면 우려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수원은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하다. 직전 전북 현대전에서는 1-3으로 완패했다. 가벼운 부상으로 전북전에 나서지 못한 중앙수비수 헨리가 복귀하는 점은 다행이다. K리그1 최고의 대인마크 능력을 자랑하는 헨리가 무고사의 ‘한 방’을 저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성남FC는 2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1위 울산 현대(승점 39)를 상대한다. 성남은 울산과 시즌 첫 대결에서 짠물 수비로 방어하다 막판 주니오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한 바 있다. 실점(17점)이 울산, 전북(이상 10점)에 이어 리그 3위인 성남의 수비는 여전히 짜디짜다. 여기에 골 감각을 회복한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가 더해진 상태다. 최대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어 경기를 쉽게 풀어가려는 울산을 저지할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위 전북(승점 38)은 23일 ‘돌풍의 팀’ 상주(3위·승점 28)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상주는 10라운드에서 전북에 시즌 두 번째 패배를 안긴 바 있다. 후반기를 앞두고 영입한 구스타보와 바로우, 두 브라질 공격수를 앞세워 4연승을 내달리는 전북은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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