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순차적 단체행동이 현실화되면서 이번 주말이 인천 의료 공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인천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로 시작된 이번 단체행동에 예비 의사인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생부터 선배인 전임의까지 동참하면서 지역 의료계는 긴급회의를 수차례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인천지역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들은 21일 오전 7시 인턴 및 레지던트 4년 차가 업무 중단을 시작하는 등 순차적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다음 날 같은 시간에는 레지던트 3년 차, 23일에는 1·2년 차가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단체행동에 나서기 하루 전인 20일 인하대병원을 비롯한 인천지역 대다수 대학병원 수술실은 쉴 틈 없이 돌아갔다. 다수의 외과 의사들은 환자 수술 설명과 수술실 이송 등 당장 전공의 공백 시 발생할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수술을 서둘러 진행했다.

대학병원 일부 진료과는 이날 과장급 회의를 열고 당분간 암 같은 위중한 수술과 응급수술을 제외하고 대다수 수술을 연기하는 등 일정을 조정했다. 몇몇 진료과는 당분간 외래환자 진료시간을 축소하거나 다음 주 외래를 일부 취소했다.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의대교수는 "전공의와 전임의가 빠지면 의료시스템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교수 몇 명이 메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실에서 근무하는 전문 간호사가 없는 몇몇 외과는 사실상 수술 불가로 평가하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단체행동에 동참하는 지역 내 예비 의사인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동맹 휴학을 하거나 국가고시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보통 9월부터 11월까지 치르는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지역 의과대학 학생은 인하대 43명 전부, 가천의대 41명 중 37명이다. 전국적으로는 3천36명 중 2천782명이 응시를 취소했다. 학생들의 국가고시 응시 거부 행동은 의대입학 정원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으로 추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전공의를 마치고 전임강사로 근무하는 전임의들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 동참 의사를 나타냈다.

전임의들도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단체행동을 시작해 26일에는 전국의 모든 병원에서의 전임의 파업을 예고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의료공백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