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열매맺는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교회 건물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에서도 교회를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인천시는 20일 남동구 논현동 소재 열매맺는교회(열매교회)에서 435번 확진자인 A(24)씨 등 총 1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4명과 광화문 집회 참석자 1명, 감염 경로 미확인 2명 등 이날 하루에만 22명이 확진돼 인천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476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에서 하루에 20명 이상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매교회 확진자 A씨는 지난 19일 발열 증세를 느끼고 길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A씨가 16일 방문했던 열매교회 신도 85명 전원을 대상으로 검체 채취 검사를 진행한 결과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들이 오후 예배가 끝난 뒤 별도의 소모임을 가지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확진자들의 거주지 일대와 열매교회가 있는 건물을 방역하고,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A씨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적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어 시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알아내기 위해 심층역학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열매교회가 있는 세중프라자 건물에는 태권도학원과 피트니스센터 등 다중이용시설 16개가 입주해 있어 추가 감염 확산 우려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A씨는 피아노학원 강사로,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까지 학생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져 전수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남춘 시장은 이날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긴급 담화문 발표를 통해 경기도에 이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는 실내외에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당분간은 계도기간으로 운영하지만 관련 시행규칙이 본격적으로 발효되는 10월 13일부터는 마스크 미착용 적발 시 3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박남춘 시장은 "마스크 착용은 감염 방지의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인 만큼 이 시간 이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하겠다"며 "이번 주말이 고비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접촉할 수 있는 모임이나 행사, 종교활동 등을 최대한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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