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안산 A사립유치원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지난 6월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안산 A사립유치원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지난 6월 집단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던 안산 A사립유치원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감사일정이 결정됐다. 그러나 유치원 설립자 겸 전 원장 B씨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사기간 연장으로 인해 유아들의 피해가 장기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0일 안산교육지원청에 다음 달 7일부터 A유치원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 담긴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9월 중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으로의 전환 계획을 세우고 있던 도교육청은 최근 교육부의 A유치원에 대한 감사 실시 및 결과에 따른 행정처분 등의 조치 우선 방침이 나온 이후 경찰의 수사가 마무리된 뒤 감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임시운영 중인 A유치원의 빠른 정상화 및 유아들의 안정적인 교육환경 제공 등을 위해 감사 시작 시기를 앞당겼다.

통상 5일간 이뤄지는 실지감사 기간에 따라 A유치원에 대한 감사는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도교육청은 B씨 측에 오는 31일까지 ▶유치원 현황 ▶유치원 예산(교부) 현황 ▶유치원 교직원 현황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관련법상 이번 감사에서 소명해야 할 대상이 현 임시 원감(원장 직무대리)인데다 B씨가 자료 제출 등에 대한 협조를 제대로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정상적으로 감사가 진행되더라도 감사 결과 통보 이후 재심의 신청 절차 등이 이어질 경우 감사 마무리가 늦어지게 돼 공립유치원으로의 전환 시기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 A유치원에 등원 중인 36명의 원아는 물론 일시 퇴소를 결정해 가정에서 돌봄이 이뤄지고 있는 80여 명의 유아들의 학습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유아들이 안정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감사가 끝나는 대로 공립 전환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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