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교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원시 권선구 능실초등학교 정문에 학교 개방 잠정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20일 교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원시 권선구 능실초등학교 정문에 학교 개방 잠정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도내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의 감염병 관리를 책임져야 하는 학교관리자와 교직원 등이 되레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학교현장 안팎에서는 이들의 안일한 방역 자세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청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달 중 도내에서 발생한 교직원 확진자는 19일까지 모두 14명(교장 1명, 교감 2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에 학부모는 물론 교육계 내부에서도 "누구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야 할 교직원들이 오히려 아이들의 학습권과 안전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지인(서울 구로구 100번)과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원 능실초 교직원 A씨는 같은 학교 교직원 B(수원 135번)씨와 그 가족(수원 136번·137번·수원 145번)을 비롯해 화성 송린초 교직원 C(안산 67번)씨와 용인 백현초 교직원 D(용인 237번)씨의 감염 경로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B씨는 18일 방문한 경기도교육연수원의 임시 폐쇄는 물론 이날 개교 예정이던 능실초와 C씨가 재직 중인 송린초의 등교수업 중단 및 다음 달 1일부터 C씨가 근무할 예정인 화성지역 한 신설 학교의 긴급돌봄 중단도 초래했다.

이처럼 교직원들의 잇따른 확진으로 인해 도내 교육현장 곳곳에서는 학사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올 1월부터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 격상(주의 단계) 발령 알림’ 공문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감염 예방 관리 ▶교직원 복무관리 ▶학교 방역지침 준수 등의 내용을 교직원들에게 당부했음에도 불구, 일부 교직원들이 여행 등을 통해 감염되면서 비난을 자초했다.

한 교직원은 "아이들의 안전 및 교육현장의 원활한 운영에 책임이 있는 교직원들이 안일한 생각으로 자신의 임무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 같은 교직원으로서 화가 난다"며 "교직원 스스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교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지침 준수를 지속적으로 요청했음에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송구하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위기상황에서 더 이상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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